“경제위기, 노사 고통 분담을” 87%

내년 적정 임금 수준은?

인사담당자·노조간부 조사

내년 경제 위기를 헤쳐나가려면 노사가 서로 ‘양보’할 필요가 있다는 데 노사 응답자 87.3%가 찬성한다는 조사가 나왔다. 노동부는 여론조사 전문 업체 ㈜메트릭스코퍼레이션에 맡겨 100인 이상 업체의 인사·노무 담당자와 노조 간부 각각 500명에게 ‘2009년 노사관계 전망’을 물어 본 결과, “회사는 고용 안정에 힘쓰고 노조는 임금 인상을 자제하는 등 서로 양보가 필요하다”는 의견에 노동자 85.2%, 사용자 89.4%가 찬성했다고 30일 밝혔다.

내년 적절한 임금 수준을 묻는 질문에는 노조 쪽 60%, 회사 쪽 70% 등 응답자 65%가 ‘2008년 수준 동결’ 또는 ‘삭감’에 찬성했다. 이는 내년 경제 상황이 어두울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노사 68%는 “내년 경제가 1998년 외환위기 때보다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답했고, 응답자 83.3%는 “고용 불안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응답자의 58.8%는 “노사관계가 내년에는 더 불안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79.1%가 ‘경기 침체에 따른 고용 불안 심화’를 꼽았고, 임금 체불로 인한 노사갈등(9.4%), 복수 노조·전임자 문제 등 노사관계법 개정을 둘러싼 갈등(7%) 차례로 들었다. 기업 유지가 어려울 때 바람직한 대응 방식으론 근로시간 단축(37.9%), 무급 순환 휴직과 직업훈련 실시(28.7%), 명목임금 삭감(18.8%) 차례로 꼽았다.

황예랑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