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용 근로자 10인 이상 사업장 임금 증감률
271만9천원→266만1천원
실질임금 6.4% 하락
실질임금 6.4% 하락
경기침체가 심화하면서 노동자들이 받는 ‘명목임금’마저 1년 전에 견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명목임금이 줄어든 것은 외환위기 때인 1998년 4분기(-0.4%) 이후 10년 만이다.
노동부는 상용 노동자 5인 이상 사업체 7208곳을 조사했더니, 지난해 4분기 노동자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이 266만1천원으로 2007년 같은 기간 271만9천원에 견줘 2.1% 줄었다고 25일 밝혔다. 명목임금이 줄어들고 물가는 올라감에 따라, 실질임금은 240만2천원으로 1년 전 256만5천원에 견줘 6.4%나 떨어졌다.
상용 노동자 10인 이상 사업장을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4분기 명목임금은 5만1천원(1.7%), 실질임금은 16만7천원(5.9%)이 떨어졌다. 실질임금 하락폭은 1998년 4분기 -6% 이후 최대치다. 임금이 크게 줄어든 것은 연장·야근 근무 등 초과급여와 상여급·성과급 등 특별급여가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에 통상임금 등 정액급여는 5.1% 늘어났지만, 초과급여(9.4%)와 특별급여(22.2%)는 줄어든 것이다. 특히 임시·일용 노동자의 명목임금은 83만6천원으로, 지난해 91만8천원에 견줘 무려 9%나 떨어졌다.
전체 노동자의 주당 총노동시간은 39.8시간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1.2시간보다 1.4시간 줄었다. 노동부 관계자는 “1997년 11월 외환위기 때는 반년이 지난 1998년 2분기부터 명목임금 하락이 나타났는데, 이번에는 위기가 즉각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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