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여금 감안않고 환율 790원대 2007년치 단순계산
전국경제인연합회가 30대 그룹의 대졸 신입사원 초임 삭감 계획을 발표하며 ‘한국의 대졸 초임이 일본에 견줘 높다’고 주장한 것은 사실과 다르다는 반박이 제기됐다.
김유선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소장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은 3일 서울 영등포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전경련 주장과 달리 한국의 대졸 초임이 일본에 견줘 낮고, 오히려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소장은 “일본 후생노동성이 조사한 대졸 초임은 초과근로수당, 특별급여 등을 뺀 정액급여를 기준으로 한 것인 반면, 우리나라는 상여금을 포함한 월임금 총액”이라며 “전경련이 이를 단순 비교한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정액급여 기준으로 보면, 우리나라 2007년 대졸 초임은 138만원으로 일본에 견줘 24만원 적다는 것이다.
전경련은 “우리나라 2007년 대졸 초임이 198만원으로 일본의 162만원에 견줘 높다”며, 초임 2600만원이 넘는 기업은 최대 28%까지 차등 삭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경련이 이미 공표된 2008년 통계가 아니라 2007년 일본 경제단체연합회(경단련)의 통계를 인용한 것을 두고도, 김 소장은 “예외적으로 낮았던 2007년 환율(100엔에 790원)을 적용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해 말 환율(100엔에 1394원)을 적용하면, 일본 대졸 초임은 288만원으로 우리나라 142만원의 갑절이다.
민주노총은 “전경련이 기본적인 사실조차 왜곡했다”며 대졸 초임 삭감 계획의 철회를 촉구했다.
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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