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후 서울 강서구 88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노총 임시 대의원대회에서 임성규 비상대책위원장이 내빈소개에 박수를 치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간부의 성폭력 사건을 계기로 지도부가 총사퇴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의 새 위원장에 임성규(53·사진) 민주노총 비상대책위원장이 선출됐다.
민주노총은 1일 서울 등촌동 88체육관에서 제46차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단독 출마한 임성규 비상대책위원장(공공운수연맹 위원장)을 대상으로 위원장 선출 찬반투표를 벌였다. 임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대의원 968명 가운데 533명이 참가한 투표에서 450표(지지율 84.4%)의 찬성을 얻어 위원장으로 뽑혔다.
임 위원장은 “현 정권과 자본이 신자유주의 시장경제의 위기를 노동자에게 전가해, 840만 비정규 노동자와 1600만 노동자의 생존권이 위기에 처했다”며 “조합원들이 총단결해 5월1일 노동절 준비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비정규직, 여성,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와 함께하는 사회연대 노총으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 임 위원장은 1998년 서울지하철 노조 총무부장, 2003년 공공연맹 사무처장, 2007년 공공연맹 위원장을 지냈다.
이번 선거는 이석행 전 위원장 등 집행부가 노조 간부의 조합원 성폭력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총사퇴함에 따라 이뤄졌다. 새 위원장의 임기는 이 전 위원장의 잔여 임기인 내년 1월까지다. 임 후보와 함께 신승철 금속노조 기아자동차지부 교육위원이 사무총장에, 정의헌 부산일반노조 지도위원 등 네 명이 부위원장에 각각 당선됐다.
이날 대의원대회에선 성폭력 사건의 후속 조처로 성평등 미래위원회를 운영하고 성폭력 신고센터를 설치하는 안건이 통과됐다. 또 피해자의 정신적 회복을 돕는 데 예산 2천만원을 배정했으나, 피해자는 이를 성평등 관련 예산에 써 달라는 뜻을 밝혔다.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