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외주화 맞서 모든 화물열차 ‘안전운행’
‘5천여명 인력감축안’ 공사와 전초전 해석도
‘5천여명 인력감축안’ 공사와 전초전 해석도
직원식당 외주화를 둘러싼 철도공사(사장 허준영) 노사의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 회사는 노조 간부를 직위해제했고, 노조는 준법투쟁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철도노조(위원장 김기태)는 6일 회사 쪽의 일방적인 식당 외주화에 맞서 시행하던 ‘안전규정 지키기’를 서울에서 출발하는 새마을·무궁화호에서 모든 화물열차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안전규정 지키기는 구내 규정속도 준수 등 안전수칙을 따르는 준법투쟁이다.
지난 1일 서울지방본부 직원들이 이용하는 구내식당 6곳을 폐쇄한 철도공사는, 식당 외주화가 경영권 행사에 해당한다며 이례적으로 강경 대응하고 있다. 철도공사는 이날 “노조의 안전규정 지키기로 매일 10~20분 열차 지연이 일어나고 있다”며 “사실상의 태업으로 엄정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철도공사는 4일 임도창 철도노조 서울지방본부장 등 12명을 직위해제하고, 조합원 19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철도공사 노사는 이달 안에 지난해 중단된 단체 교섭을 재개할 예정이다. 이때 인력감축안과 공항철도 인수 문제가 떠오를 수밖에 없어서, 이번 식당 외주화 투쟁은 철도공사 구조조정을 앞둔 기싸움으로 해석된다.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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