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조 2천여명 결의대회 “해고 맞서 끝까지 항거”
쌍용자동차가 11일째 계속되는 노조의 공장 점거 파업에 맞서 지난 31일 평택공장의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회사 쪽은 “공권력을 동원하는 한이 있어도 공장 가동을 정상화시키겠다”는 방침이고 노조는 “구조조정에 끝까지 항거하겠다”며 반발하고 있어 극한 충돌이 예상된다.
쌍용차는 이날 오전 8시30분 평택공장에 대한 직장폐쇄 조처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달 21일 이후 노조 파업으로 생산활동이 완전히 중단된 데 따른 경영 손실 때문에 불가피하게 직장폐쇄를 결정했다”며 “회생 계획안의 전제조건인 인력 구조조정 문제가 지연될 경우 회생 일정에도 차질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결정을 늦출 수 없었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이미 지난달 12일 경찰에 회사 시설물 보호 요청을 했으며 노조와 민주노총 등 외부세력의 개입에 대해 모든 조처를 동원해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강경 방침이다.
이에 노조는 “노동자들이 살인적인 정리해고에 맞서 어떻게 파업하는지를 똑똑히 보게 될 것”이라며 극렬한 저항을 예고했다.
노조는 이날 오전 ‘가족의 날’ 행사를 연 데 이어 오후에는 조합원 2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약식 결의대회’를 열고 “극한 대립을 원치 않는다면 회사가 지금이라도 성실한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쌍용차는 2646명(전체의 36%) 구조조정을 주내용으로 하는 회생 계획안을 지난 4월에 발표했으며, 이에 따라 지난달 명예퇴직 신청을 받는 등 인력감축 계획을 추진해왔다. 노사 양쪽은 그동안 ‘총고용 보장’ 요구와 ‘구조조정’ 방침에서 한치도 물러나지 않으면서 제대로 된 단체협상 한 번 벌이지 않고 상황을 악화시켰다.
평택경찰서 쪽은 “노사간 협상의 여지가 있고 평택공장의 여러 가지 위험 요소를 감안해 공권력 행사에는 신중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공권력 투입은 사쪽이 예고한 정리해고 명단 발표날인 8일을 넘기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평택/홍용덕, 이형섭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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