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10일 도심 대규모집회” 노동계·시민단체 공동행동

경찰이 30일 오후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열사정신계승, 민중생존권, 민주주의 쟁취 5·30 범국민대회’ 참가자들이 행진을 하려 하자 물감이 든 물총(색소물총)을 쏘고 있다. 탁기형 선임기자 [e-mail]

‘6월 정국’의 또 하나의 변수는 시민사회 진영과 노동계의 움직임이다. 시민·사회단체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에 대해 정부가 책임질 것을 요구하며 오는 10일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여는 등 공동행동에 나설 예정이다.

본격적인 ‘하투’(하계 투쟁)에 들어가는 노동계도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시민사회 진영과 연대하겠다고 밝혀, 지난해 촛불집회로 상징됐던 ‘거리의 정치’가 재현될지 주목된다.

시민·사회단체들은 노 전 대통령의 국민장을 위해 구성한 ‘시민 추모위원회’를 1일 해산하고, 6·10 범국민대회 준비 체제로 전환한다. 이들은 야당과 노동계, 종교계 등과 연대해, 범민주세력이 주관하는 ‘6·10 민주항쟁 22주년 범국민대회’를 서울 도심에서 열 예정이다. 김민영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고 난 뒤 1년 반 동안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서민생활이 악화됐다”며 “노 전 대통령 사태의 책임을 묻는 한편, 한국 사회가 이대로 가면 안 된다는 요구들을 범국민대회를 통해 결집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2일 간담회를 열어 대정부 요구사항과 투쟁 방식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시민 추모위원회’는 해산에 앞서 성명을 내어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 △김경한 법무부 장관과 임채진 검찰총장 사퇴 △검찰과 경찰을 동원한 강압통치 중단 △반민주·반인권 악법 추진 중단 △국정 쇄신 등을 요구할 계획이다.

노동계도 노 전 대통령 서거로 미뤘던 파업·투쟁 일정을 한꺼번에 풀어놓으며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이들은 노 전 대통령 서거를 용산 철거민 참사, 전국노동자대회 대규모 연행 사태 등에서 나타난 검찰과 경찰을 앞세운 공안통치의 결과로 규정하고,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대정부 투쟁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자세다.

이에 따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은 10일 범국민대회에 투쟁을 집중하는 한편, 13일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기로 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은 3일 서울 도심에서 쌍용자동차 등의 구조조정에 항의하는 결의대회를 개최한다. 금속노조는 또 △기본급 4.9％(비정규직 20.8％) 인상 △근로시간 단축을 통한 고용 창출 △총고용 보장 등을 요구하며 오는 10일 2시간 부분파업에 들어간다.

화물연대도 특수고용직 노동권 보장을 요구하며 목숨을 끊은 박종태 광주지회장과 관련한 정부 대책이 나오지 않을 경우 11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남종영 길윤형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