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급여 수혜율
경기 침체로 신청자 크게 늘어
실업자 가운데 실업급여를 받은 사람의 비율이 올해 상반기에 43.6%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실업급여를 받으려는 이들이 부쩍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노동부는 20일 “올해 상반기 실업급여 통계를 분석한 결과, 전체 실업자 가운데 실업급여를 받은 사람의 비율인 실업급여 수혜율이 지난해 한 해 35.4%보다 8.2%포인트 오른 43.6%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실업급여 수혜율은 2006년 26.8%, 2007년 31.0%, 2008년 35.4% 등 해마다 4% 안팎 오르다가 이번에 껑충 뛰었다.
노동부는 경기 침체로 실업급여 신규 신청자 수가 늘어 수혜율이 상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 실업급여 자격이 있는 비자발적 이직자(180일 이상 근속자)는 93만6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13만2000명 늘었다. 이 가운데 실업급여를 새로 신청한 사람은 지난해 같은 기간 41만9000명보다 43.9% 늘어난 60만3000명으로 나타났다. 실업급여 신규 신청자 수도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인데, 올해에는 가장 가파른 상승률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경인지방노동청 관할 지역이 91.7%로 가장 높았고 부산청(56.1%), 대전청(55%), 대구청(47%), 광주청(40%), 서울청(21.8%)이 뒤를 이었다.
노동부 관계자는 “고용보험 가입률이 점차 높아지는 등 고용보험의 혜택을 받는 사람이 점차 늘어난 측면이 있다”며 “특히 경기 침체 속에서 고용지원센터에서 구직 활동을 확인받고 교육에 참여하는 것을 꺼리던 이들까지도 생계 유지를 위해 실업급여를 신청해 실업급여 수혜율을 더 높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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