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노사가 정리해고 합의안에 서명한 6일 저녁 경기 평택시 칠괴동 쌍용차 평택공장 승리광장에서 한상균 전국금속노동조합 쌍용차 지부장(맨 앞 왼쪽)이 파업농성에 참가했던 노조원들과 헤어지기에 앞서 포옹하며 울먹이고 있다. 77일 만에 농성을 푼 노조원들은 모두 경찰 버스에 태워져 경찰서로 연행됐다. 평택/<노동과 세계> 제공
노-사 “정리해고 52%, 무급휴직·영업전직 48%” 합의
77일만에 파업 풀어
77일만에 파업 풀어
쌍용차 노사가 6일 정리해고자 처리 방안에 극적으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정리해고를 두고 회사 쪽과 극한적으로 충돌해온 쌍용차 노조의 파업은 77일 만에 끝났다. 이번 협상 타결은 노조가 회사의 정리해고 방침을 수용하고 회사도 정리해고 규모를 완화함으로써 이뤄졌다.
박영태·이유일 쌍용차 공동관리인과 한상균 노조지부장은 이날 저녁 8시 평택공장 본관 5층 회의실에서 조인식을 열고 “회사는 정리해고자 974명 가운데 파업을 벌인 조합원 640여명이 자발적으로 무급휴직과 영업전직, 분사, 희망퇴직 등을 선택하도록 했다”며 “인력조정 비율은 무급휴직과 영업전직 48%, 희망퇴직과 분사 52%로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노사의 전격적 합의는 지난 6월6일 회사 쪽이 974명의 정리해고 인원을 통보한 뒤 한치의 양보 없이 대립해온 노사가 서로 한 발씩 물러나면서 가능했다. 이 과정에서 원유철(한나라당), 정장선(민주당), 권영길(민주노동당) 의원과 송명호 평택시장 등 ‘쌍용차 사태 해결을 위한 중재단’의 노력이 주효했다. 중재단은 5~6일 정리해고자와 비정리해고자의 비율을 지난 2일 회사 쪽이 제시한 6 대 4에서 5 대 5로 균형을 맞춘 안을 제시했고, 노사가 이를 받아들였다. 이날 노사 대표 회의는 평택공장 본관과 도장공장 사이 ‘평화구역’의 컨테이너박스에서 낮 12시부터 1시18분까지 열렸다.
한 지부장은 대표 회의 뒤 오후 3시 도장2공장에서 연 ‘보고대회’에서 이런 협상 결과를 전달하고 파업 노조원들의 동의를 받았다. 한 지부장은 “구조조정을 전면적으로 막아내지 못한 것은 나의 한계”라고 말했다. 이날 노사합의안 조인과 함께 5월22일 점거 농성에 들어가 이날까지 도장2공장에 남아 있던 457명의 노조원들도 77일 만에 파업을 풀었다. 노조원들은 이날 오후 8시께 공장에서 경찰차를 타고 경기 남부의 21개 경찰서에 15명씩 분산돼 조사를 받았다.
노사는 이날 별도 실무협의에서 무급휴직자는 1년 뒤 생산 물량에 따라 순환근무하고 영업직을 신설하기로 했다. 이번 인력조정에서 무급휴직·영업전직·희망퇴직 노동자는 경영이 호전돼 인력이 필요하면 공평하게 복직·채용하기로 했다. 또 무급휴직·희망퇴직자는 중앙·지방정부 등이 취업 알선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회사 쪽은 “회사의 회생 발판이 마련됐고 생산 설비의 피해가 없어 2~3주 내 정상 가동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협상 타결과는 별도로 이미 체포영장이 발부된 노조 간부 27명과 새총·사제총·화염병을 만들어 사용한 노조원들을 구속수사하되, 단순가담자는 선처하겠다고 밝혔다. 평택/홍용덕 김민경, 김남일 기자 ydhong@hani.co.kr
쌍용차 노사 합의사항
노사는 이날 별도 실무협의에서 무급휴직자는 1년 뒤 생산 물량에 따라 순환근무하고 영업직을 신설하기로 했다. 이번 인력조정에서 무급휴직·영업전직·희망퇴직 노동자는 경영이 호전돼 인력이 필요하면 공평하게 복직·채용하기로 했다. 또 무급휴직·희망퇴직자는 중앙·지방정부 등이 취업 알선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회사 쪽은 “회사의 회생 발판이 마련됐고 생산 설비의 피해가 없어 2~3주 내 정상 가동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협상 타결과는 별도로 이미 체포영장이 발부된 노조 간부 27명과 새총·사제총·화염병을 만들어 사용한 노조원들을 구속수사하되, 단순가담자는 선처하겠다고 밝혔다. 평택/홍용덕 김민경, 김남일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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