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전 노조위원장도 입사 추천

현대자동차 노조의 취업비리를 수사중인 울산지검 특수부는 이헌구 전 노조위원장이 취업 희망자의 입사를 추천한 사실과 노조간부들이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를 잡고 계좌를 집중 추적하고 있다.

27일 검찰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인사.노무팀 사무실에서 압수한 신입사원 입사구비서류와 면접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2∼2003년 10대 노조집행부 이헌구위원장이 직접 여러 명을 추천한 사실이 확인됐다. 검찰은 이에 따라 이 전 위원장이 취업 희망자들로부터 금품을 받았는지 확인하기 위해 본인과 가족 계좌와 추천을 부탁한 입사지원자 및 가족의 계좌를 집중 추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 전 위원장이 지난 26일 소환 조사한 회사의 당시 노무담당 박모(53) 전무 윗선인 사장에게까지 직접 청탁했을 수 있다고 보고 필요하면 생산담당 사장(울산.아산공장 총괄)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일부 노조 간부들이 업체로부터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가 있어 계좌를 통해 돈의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취업비리 수사 과정에서 일부 전.현 간부들이 집행부나 현장 노동조직의 각종행사와 납품, 부대사업 등과 관련해 업체로부터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가 1-2건 포착됐다는 것이다. 노조와 현장 노동조직들은 창립기념일 선물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각종 노동대회와 교육, 수익사업 등을 연중 벌이고 있는데다 비용 규모도 엄청나 관련 업체로부터 리베이트를 받았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돼 왔다. 검찰 관계자는 "금품수수 혐의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 전 위원장의 입사 추천사례가 여러 건 있으며, 일부 노조 간부들의 계좌에서 입사 추천이 아닌 다른 대가로 보이는 돈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지금까지 입사를 추천해 주고 돈을 받은 혐의(근로기준법 위반)로전.현 노조간부 5명을 구속하고 브로커 등 4명을 불구속 입건 했으며, 이 가운데 구속된 정모(41)씨와 김모(43)씨, 또 다른 김모(43)씨, 황모(37)씨 등 4명을 이날 기소했다. (울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