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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노동

현대차노조 선거, 1표 때문에 ‘재투표’

등록 2009-09-16 19:13수정 2009-09-16 21:58

새 지부장 선거 투표용지 1장 더 나와…일정은 미정
온건파에 표심 쏠려…금속노조 ‘뿌리 흔들리나’ 긴장
금속노조 현대자동차 지부(현대차 노조)가 새 지부장을 뽑는 선거를 치렀으나 특정 투표함에서 투표권자 수보다 투표용지가 한 장 더 나와 재선거를 실시하게 됐다. 22년 현대차 노조 선거 사상 집행부 선거를 다시 치르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 노조는 16일 “다음달부터 2년 동안 4만5000여명의 조합원을 이끌 3대 지부장 선거 개표 과정에서, 판매본부 투표함에서 투표권자 226명보다 투표용지가 1장 더 나와 노조 선거관리위원회가 재선거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가 어느 때보다 강성 후보와 온건·실리 후보 사이에 치열했던 까닭에 부정선거 시비 논란이 번지는 것을 사전에 막기 위해 전격적으로 재선거 방침이 결정된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치른 선거의 잠정 집계 결과를 보면, 4명의 후보 가운데 온건·실리 성향의 ‘전진하는 현장노동자회’의 이경훈(49·기호 1번) 후보가 1만2717표(득표율 31.1%)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강성 노선으로 분류되는 ‘민주현장’의 권오일(43·기호 3번) 후보가 1만978표(26.86%)로 2위를 차지했다.

이 밖에 온건·실리 성향의 ‘현장연대’ 홍성봉(48·기호 2번) 후보가 1만892표(26.65%)를 얻어 86표 차이로 3위에 머물렀다. 현대차 지부는 애초 4명의 후보 중 과반수 득표자가 없으면 18일 1위와 2위 후보만을 대상으로 결선 2차 투표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이처럼 2위와 3위 후보의 득표수 차가 86표에 불과한 상황이라 ‘투표함 오류’가 결선투표자 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보고 재선거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선거 일정은 아직 결정되지는 않았다. 일부 후보가 선관위의 결정에 불만을 내비쳐 이번 재선거가 후유증을 남길 가능성도 있다.

이번 선거는 현대차 노조의 향후 진로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1995년 이후 14년 만에 실리 성향의 온건 집행부가 탄생할 가능성이 적잖아, 금속노조와 민주노총의 진로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온건·실리 성향의 후보들은 당선이 되면 금속노조의 체질을 바꾸거나 탈퇴 절차를 밟을 것을 시사하는 공약을 내놓은 바 있다.

이 때문에 민주노총과 금속노조 내부에선 현대차 노조 쪽에 온건·실리 성향의 후보가 당선되면 조직 근간이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감도 내비쳤다. 금속노조 관계자는 “최근 민주노총을 탈퇴한 쌍용차 노조와 현대차 노조의 위상은 비교가 되지 않는다”며 “현대차 노조에서 온건·실리 성향 집행부가 들어서면 투쟁 기조의 전반적인 퇴조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울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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