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공무원노조 환경부 지부가 정부 부처 가운데 처음으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을 탈퇴하기로 했다.
환경부 지부는 11일 “통합공무원노조 및 민주노총 가입 철회를 위한 조합원 투표 결과, 총 유권자 953명 가운데 821명이 투표해 찬성률 83.3%로 두 조직 가입을 철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환경부 지부는 “조합원 뜻을 존중해 정치적 중립을 유지하고 조합원 권익과 복지 증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농림수산식품부(농식품부) 지부와 농산물품질관리원(농관원) 지부도 이날 조합원 투표에 들어가 12일 가입 철회 여부를 결정한다. 통계청 지부는 14일 대의원대회를 열어 민주노총 탈퇴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한편 통합공무원노조는 이날 농관원 운영지원과에서 전국의 농관원 지원에 전자우편을 보내 가입 철회 투표 현황을 보고하라고 지시했다며 농식품부 장관과 농관원 원장을 부당노동행위로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제소했다고 밝혔다. 이상원 통합공무원노조 대변인은 “농식품부와 농관원 지부는 통합공무원노조·민주노총 가입 찬반투표에서 70%를 넘는 찬성률을 보였을 정도로 지지가 높았던 곳”이라며 “가입 철회 투표에서 정족수에 미달될까봐 정부가 노조에 지배·개입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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