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경총, 합의안 도출 못해

복수노조 3년 유예 합의, 전임자 무임금엔 이견

한국노동조합총연맹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한나라당이 복수노조 및 전임자 현안의 중재안 제시 시한으로 정한 2일 밤까지 막판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안 도출에 실패했다.

양측은 이날 오후 4시 국회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나라당ㆍ노동부ㆍ한국노총ㆍ경총 4자 회동에 앞서 이견을 조율했지만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하는 바람에 한나라당에 4자회동 불참을 통보하고 밤 늦게까지 물밑 논의를 벌였다.

양측은 복수노조 허용을 3년간 유예하기로 합의했지만 전임자 임금 지급 금지 적용 시기에 대해서는 결국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한국노총은 전임자 임금 지급 금지에 대해 사업장 규모를 기준으로 하는 대신 노동계가 준비할 수 있도록 3년 유예를, 경총은 5천명 이상 사업장부터 즉각 시행을 전제로 노조 자립 기금을 마련해주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전날 오후 첫 번째 양자 협상을 벌여 복수노조 허용에 대해 모두 3~5년 유예하자는 입장을 교환했지만,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조항 시행과 관련해서는 이견을 보인 바 있다.

한국노총은 3일 오전에 산별노조 위원장 회의를 통해 향후 노사정 회동을 이어나갈지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라 경총과 한차례 더 협상을 벌일 수도 있지만 전임자 문제에 관한 이견이 커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은 한층 낮아진 것으로 전망된다.

한나라당은 3일 오전까지 양측의 협의를 지켜본 뒤 오후에 의원총회를 열어 당의 입장을 정리할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