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오후 경기 의왕시 삼동 ㈜로템 전동차량 생산공장에서 이 공장 노동자 전성식(53)씨가 지난 4월 회사가 경영상 이유로 공장 폐쇄를 선언한 뒤 사실상 가동이 중단된 공장 안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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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기름밥 먹은 삶터 이렇게 파괴하다니요” 최근 국내에서 최초로 자기부상 경전철을 개발해 화제가 됐던 경기 의왕시 삼동 ㈜로템 의왕공장. 3일 ‘공장폐쇄를 반대한다’는 구호들이 나붙은 대차 생산팀 기계반에서 만난 노동자 전성식(53)씨는 “서글프고 한편으로는 눈물이 난다”며 담배연기를 길게 내뿜었다. 회사가 4월 경영상의 이유로 공장 폐쇄를 통보했기 때문이다. 28살 총각으로 대우에 입사해 ‘철차’를 만들면서 ‘기름밥’ 먹기를 꼭 25년째. 충북의 한 공고를 졸업한 뒤 두 아들을 어엿한 사회인으로 키워내며 평생을 몸바쳐 일해온 공장은 그의 인생의 전부였다. 외환위기 때인 1999년 대우그룹이 해체된 뒤 한국철도차량으로 통합됐다가 현대로 소속이 바뀐 지 4년째. 로템은 2001년 33억원, 2002년 684억원, 2003년 650억원의 흑자를 내면서 ‘철차’ 독점 생산업체로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고생 끝에 온 기쁨도 잠시, 지난해부터 위기가 닥쳐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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