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새 위원장에 온건파인 김영훈(42) 전 철도노조 위원장이 선출됐다.
민노총은 28일 서울 강서구 88체육관에서 새 지도부 구성을 위한 정기대의원 대회를 열어 김 전 철도노조 위원장을 제6기 위원장으로, 강승철(40) 전 민노총 광주본부장을 사무총장으로 각각 선출했다.
김 신임 위원장은 투표에 참여한 대의원 723명 가운데 52%인 376표를 얻어 허영구(민주노총 전 부위원장) 후보팀을 누르고 당선됐다.
민노총은 또 일반 부위원장에 정희성 전 민노총 광주전남지역 본부장과 정의헌 민노총 부위원장을, 여성 부위원장으로는 노우정 서비스연맹 조직부장과 정혜경 전 금속노조 부위원장을 뽑았다.
김 위원장은 `현장에서 준비된 승리하는 민주노총'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출마했다.
공약으로는 ▲중앙과 현장의 소통강화 ▲지도위원회의 확대재편 ▲복수노조ㆍ전임자 야합안 무효화와 개정투쟁 총력집중 ▲전공노ㆍ전교조 탄압 저지 ▲2010 지방선거와 2012 총선 승리 등을 내걸었다.
김 위원장은 "앞으로 통합적 지도력을 구축하고 지난날의 낡은 사업방식을 혁신하겠다"며 "강한 민주노총, 승리하는 민주노총을 구현하겠다"고 당선소감을 밝혔다.
그는 철도노조 18대 위원장을 거쳐 전국운수산업노조 초대위원장을 역임했으며 2006년에는 3ㆍ1 철도 전국 총파업으로 구속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2013년 1월까지 민노총을 이끌게 된다.
이날 투표에는 재적 대의원 951명 가운데 723명이 참석해 76.0%의 투표 참여율을 보였다.
한편 이날 대의원 대회에서는 2008년 민노총 전 간부가 전교조 소속 여교사 집을 찾아가 성폭행을 시도한 것과 관련해 안건으로 올랐던 `민노총 전 간부 성폭력' 보고서 채택건은 성사되지 않았다.
이에 일부 대의원들은 "사건 발생이 1년이 지났는데 평가보고서가 나오지 않았다는 사실에는 문제가 있다"고 반발해 회의가 다소 지연되기도 했다.
이한승 기자 jesus7864@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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