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193명 해고 예정자 대기발령..명퇴 접수
워크아웃을 진행 중인 금호타이어의 노사협상이 또다시 결렬돼 결국 총파업과 직장폐쇄로 이어지는 파국이 우려되고 있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30일 오전 제20차 본교섭을 갖고 임금 삭감 폭과 정리해고 철회 등 쟁점에 대해 협상을 벌였지만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이날 교섭 직후 협상결렬을 선언했고 31일까지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4월 1일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할 방침을 재확인했다.
특히 이날 사측이 정리해고 대상자로 예고 통보한 193명을 대상으로 제2차 명예퇴직 신청을 공고한 데 이어 문자메시지를 통해 이들에게 대기발령 통보를 한 것으로 확인돼 31일까지 어느 한 쪽에서 양보를 하지 않으면 파국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재 노조는 기본급 10% 삭감에 상여금 200% 반납을, 사측은 기본급 15%와 상여금 200% 각각 삭감을 최종 수정안으로 제시한 상태에서 상여금 200%에 대한 '삭감'과 '반납'의 차이와 기본급 삭감폭 5%가 쟁점으로 남아 있다.
이날 협상에서는 또 임금 삭감 폭 이외에 수당, 도급화, 퇴직금 중산 정산 시 평균임금 산정 기준, 체불임금 지급, 워크아웃 기간 정년퇴직자 위로금, 정리해고 철회 등에 대해 서로 입장이 팽팽히 맞서면서 성과를 보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사측은 이날부터 이틀 동안 정리해고 예정자로 통보한 193명을 대상으로 2차 명예퇴직 신청을 받는다고 공고하고 이들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통해 대기발령을 통보하면서 노조 측의 반발이 거세게 일고 있다.
노조의 예고대로 4월 1일부터 파업이 현실화할 때 사측은 직장폐쇄 등 합법적인 대응은 물론 정리해고라는 경영행위에 대한 파업이 불법이라며 법적 소송 등으로 맞설 것으로 보여 극단적인 대립이 예상된다.
노조는 이날 오후 확대 간부회의를 열어 앞으로의 협상 여부와 투쟁 방향 등을 결정할 예정이어서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그동안 양보안을 내놓는 등 협상에 온 힘을 기울였지만 사측이 미동도 하지 않아 결국 결렬을 선언할 수밖에 없었다"며 "이제 결정을 내려야 할 시기가 다가온 것으로 생각하고 확대 간부회의 등을 통해 앞으로 투쟁 방향을 구체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재선 기자 kjsun@yna.co.kr (광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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