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섭을 시작한지 59일만에 타결된 금호타이어 임금·단체 협상 잠정 합의안이 노조 찬반투표 결과 9일 부결됐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금호타이어 지회는 지난 7일부터 이틀간 재적 조합원 3561명을 대상으로 노사 잠정 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열었으나 임금안은 43.76%, 단체협상안은 42.92%의 찬성을 얻는데 그쳐 결국 부결됐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지난 1일 △기본급 10% 삭감, 5% 반납 △상여금 200% 반납 △정리해고 유보 등을 뼈대로 하는 교섭안에 합의했으나 이번 투표 결과로 1주일여만에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번 투표에는 기본급과 상여급, 각종 수당 등을 포함한 실질 임금이 40%나 삼각된 데에 대한 조합원들의 불만으로 찬성보다 반대가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노조 강경파들이 투표를 앞두고 ‘굴욕적인 교섭’이라며 사실상 부결 운동을 벌인 것이 큰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그동안 숱한 어려움을 넘고 가까스로 노사 합의에 도달해 회사 정상화를 기대했는데 안타깝다”며 “이번 합의안 부결로 회사는 정리해고를 단행할 수밖에 없고 채권단이 어떤 결정을 내리게 될지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민경기자 salm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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