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는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사내하청 비정규직 노조의 파업이 21일째 접어든 5일 국제 노동단체들까지 연대를 선언하고 나섰다. 전미자동차노조는 6일 오후(현지시각) 미국 디트로이트 현대자동차 미국기술센터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전국금속노동조합은 이날 현대차 울산공장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제금속노동조합연맹(IMF)과 국제화학섬유노동조합연맹(ICEM), 전미자동차노조 등 7개 국제 노동단체들이 공동으로 보내온 연대지지 성명을 발표했다. 국제 노동단체들은 공동성명서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파업투쟁과, 부당한 고용 관행을 바로잡으라는 요구에 강력한 연대 지지를 표한다”며 현대차 쪽에 △사내하청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한 폭력과 탄압을 중단할 것 △단체교섭에 직접 나설 것을 요구했다. 한국 정부에도 “기업 편향적 행정을 철회하고 공정한 중재자 구실을 다할 것”을 촉구했다.
금속노조는 “연대지지 성명을 보내온 국제 노동단체들의 조합원 수는 4500만명”이라며 “전미자동차노조는 미국 디트로이트시에 있는 현대차 미국기술센터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12일엔 밥 킹 위원장 등 노조 간부들이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금속노조와 현대차 정규직 노조인 금속노조 현대차지부, 비정규직 노조인 금속노조 현대차 비정규직지회 등 대표들은 4~5일 현대차지부 사무실에서 만나 현대차 쪽과의 교섭 및 파업수위 조절 등 사태 해결책을 논의했다. 이들 노조 대표들은 금속노조와 현대차지부, 울산·전주·아산공장 비정규직지회가 공동으로 현대차쪽과 특별교섭에 나서자는데 의견을 모았으나 교섭 집중을 위한 파업수위 조절에 대한 의견조율에는 실패했다.
현대차 비정규직지회는 5일 오후 전국 순회투쟁단 발대식을 열어 34명의 투쟁단이 6박7일간 전국의 금속노조 산하 사업장을 찾아다니며 파업 상황을 홍보하고 연대를 호소하는 활동에 나섰다. 비정규직 가족대책위도 6일부터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그룹 본사를 찾아가 항의하는 상경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한편, 현대차 회사 쪽은 6일부터 비정규직 노조원들이 점거농성중인 1공장 2~3층 자동저장창고를 거치지 않고, 도장공장에서 나오는 차체를 곧바로 1층 의장 라인까지 수동으로 연결하는 방식으로 1공장 생산을 일부 재개하기로 했다. 앞서 현대차 쪽은 지난 4일 아침 1공장 비정규직 농성자들의 퇴거를 요구하며 포클레인과 고가사다리차 등을 동원해 농성장 창문 10여개를 부수다 몸으로 막아서는 비정규직 및 정규직 노동자들과 격렬한 충돌을 빚었다. ♣H6s울산/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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