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야4당 “지역 차원서 논의테이블 열자”
이정희·조경태 의원 등 현장방문도 잇따라
이정희·조경태 의원 등 현장방문도 잇따라
정치권이 부산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섰다.
민주당·민주노동당·진보신당·국민참여당 등 부산의 야 4당은 13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진중공업 사태 해결을 위한 부산시, 부산 정치권, 부산 상공계의 논의 테이블을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야 4당은 “회사 쪽이 정리해고 절차를 강행함에 따라 앞으로 노사 갈등은 격화될 것이며, 공권력 투입과 같은 극단적인 조처가 이어진다면 한진중공업은 물론이고 지역경제 전반이 파국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정리해고자 명단 발표로 노사 협상이 사실상 막혀 있는 상황에서 지역의 책임있는 행정, 정치, 경제 구성원들이 모든 논의를 열어 놓고 진행하자”고 덧붙였다.
정치권의 현장 방문도 잇따르고 있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가 이날 오전 영도조선소를 방문한 데 이어 손학규 민주당 대표도 14일 현장을 방문한 뒤 저녁 7시 서면 쥬디스태화 옆에서 열리는 결의대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민주노총 부산본부 및 노조 집행부와 간담회를 연 뒤 전날 회사 쪽의 290명 정리해고 명단 통보에 항의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는 노조원 500여명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다른 야당들과 힘을 모아 해결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며, 부산시장이나 한나라당 국회의원들도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이 문제는 회사 쪽이 좁게는 노조와, 넓게는 지역사회와 한 약속을 어겨 발생했기 때문에 사쪽이 어느 정도 여지를 마련한 다음 노조와 협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조원들과의 간담회를 마친 이 대표는 3도크 옆 선박 크레인 운전석(35m)에 올라가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8일째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김진숙(51)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에게 휴대전화를 걸어 “사태가 빨리 해결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부산의 유일한 야당 국회의원인 조경태 민주당 의원(사하을)도 이날 오후 현장을 방문해 노조 집행부를 만난 뒤 노조 지도부와 함께 이재용 대표를 만났다. 조 의원은 이 대표한테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했으나 이 대표는 정리해고 철회는 어렵다는 뜻을 밝혔다. 노사는 조 의원의 중재로 지난 4~5일 상생을 위해 협상을 벌인 뒤 8일 만에 다시 만났으나 실질적인 대화는 이뤄지지 않았다.
부산시의회 기획재경위원회(위원장 권영대)도 이날 소속 시의원들이 채길용 지회장 등 노조 집행부 5명을 시의회에서 만나는 등 사태 해결을 위한 방안 마련에 나섰다. 시의원들은 이 자리에서 “고용 안정에 기여해야 할 지역의 대표적인 대기업이 잇따라 구조조정을 단행해 지역경제가 흔들릴 우려가 크다”며 “한진중 사태는 단순한 노사분규가 아니라 지역경제 차원의 문제라는 관점에서 해결책을 찾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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