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노동

한진중 노사 정리해고 ‘깊어가는 전운’

등록 2011-02-10 08:52

회사쪽, 농성장 전기끊어 결국 몸싸움까지
14일 190명 해고 강행…노조 “대화 거부”
정리해고를 두고 두 달여 동안 맞서고 있는 부산 한진중공업 노사가 처음으로 물리적 충돌을 빚었다. 특히 회사 쪽이 14일 정리해고를 예정대로 단행하겠다고 밝혀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9일 노사의 말을 종합하면, 회사 쪽은 지난 8일 저녁 6시30분께 노조원들이 농성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영도조선소 노조사무실 옆 생활관과 특수선 생활관의 전기를 끊었다. 앞서 회사는 노조에 생활관에서 퇴거해 줄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으나 노조는 이를 거부했다.

저녁 7시30분께 생활관에서 농성중이던 노조원 400여명이 단전에 항의하기 위해 신관으로 몰려갔다. 회사는 노조원들의 건물 점거를 우려해 용역 경비원 30여명과 25인승 승합차를 신관 출입문 앞에 배치했다. 승합차를 치우려는 노조원들과 이를 막으려는 용역경비대들이 뒤엉켜 몸싸움을 벌였다. 힘에서 밀린 용역경비대들은 철수했다. 이에 일부 노조원들은 승합차 유리창을 깨고 승합차를 밖으로 밀어냈다.

노조는 생활관에 다시 전기를 넣지 않으면 신관 앞에서 밤샘농성을 벌이겠다고 회사 쪽에 통보했다. 회사 쪽은 노조원들이 신관에서 물러나면 전기를 다시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저녁 8시30분 특수선 생활관에 이어 저녁 9시께 노조사무실 옆 생활관에 불이 들어오자 노조원들은 생활관으로 되돌아갔다.

회사 쪽이 지난해 12월15일 생산직 1100여명 가운데 400명을 정리해고하겠다고 노조에 통보한 뒤 노사가 직접 충돌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정리해고 방침에 항의하던 일부 노조원들이 회사 건물에 달걀을 던지거나 건물 유리창을 깬 적은 있지만 노사가 직접 물리적으로 충돌하지는 않았다.

노사의 충돌은 14일을 전후해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 쪽이 이날 예정대로 정리해고를 강행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애초 정리해고 대상자는 생산직 400명이었으나 정년퇴직자 28명에다 희망퇴직 신청자가 182명에 이르자 이들을 뺀 190명을 대상자로 확정했다.

노사의 대화 창구는 굳게 닫혔다. 회사는 노조 쪽에 “정리해고 대상자 190명을 뺀 사무직과 생산직 직원 1400여명의 상생방안을 모색하자”며 대화를 제의했으나 노조는 “정리해고를 철회한다면 어떤 상생방안도 협의할 수 있다”며 거부했다.

노조 관계자는 “정리해고를 기정사실화하면서 노사 상생을 얘기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회사 관계자는 “살아남기 위해 예정대로 정리해고를 강행한다”고 밝혔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