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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노동

“안 주니까 난리쳐 돌려받았다”

등록 2011-05-11 20:35수정 2011-05-12 08:29

돈 건넨 김아무개씨 “석 달 뒤 받은 게 확실”
“바로 줬으면 싸울 이유 있었겠나”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한테 돈을 준 김아무개씨(2003년 당시 별정직 6급)와의 인터뷰는 2008년 처음 이뤄졌다. 이 후보자가 2003년 총무과장 시절 인사청탁과 함께 돈을 받고선 몇달 동안 돌려주지 않았다는 익명 제보 때문이었다. 하지만 김씨는 당시는 물론 이 후보자 지명 이후에도 “이제 와서 시끄럽게 하고 싶지 않다”고 인터뷰를 고사했다. 그를 겨우 설득해 지난 9일 한차례 만났고, 11일엔 전화 통화를 통해 이 후보자에 대한 재반박을 들을 수 있었다.

-돈을 언제 돌려받았나?

“석달 뒤가 확실하다. 그 돈도 안 줘서 “안 주는 이유가 뭐냐”고 난리쳐서 받아낸 건데, 바로 줬으면 싸울 이유가 뭐가 있었겠냐. 승진이 왜 안 되는지, 돈은 왜 안 돌려주는지 한마디 설명도 없었다.”

-어디서 돌려받았나? 이 후보자는 민원실이라고 주장하는데?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총무과장실에서 돈을 돌려줄 때 모습이 생생히 기억난다. (방으로 당신을 불렀는데 안 갔다고 하던데?) 나도 돈 준 게 부끄러워서라도 혼자 받으려고 했지, 왜 안 갔겠냐?”

-그런데 당시 민원실 직원은 이채필 후보자가 돈이 든 봉투를 돌려주는 걸 봤다고 말할까?

“그 사람들이야 노동부 현직에 있으니까….”

-돈은 누가, 언제, 어떤 방식으로 가져다줬나?


“2003년 7월 아내와 함께 경기도 안양시에 있는 이채필 당시 총무과장의 집을 찾아갔다. 이 후보자는 집에 없었다. 화장품과 한지상자를 들고 갔던 것도 맞다. 그때 줬던 한지상자랑 똑같은 게 지금도 장롱 안에 있다.”

-왜 돈을 줬나?

=“민원실장 자리가 몇달째 공석인데 발령도 안 내고 주변에선 ‘형님 자리’라고들 하니 애가 타서 돈을 바라는 건가 싶었다.”

-돌려받은 행정봉투에 현금 1000만원이 들어갈 수 있나? 혹시 금액이 적었는데 헷갈리는 거 아닌가?

“1000만원 확실하다. 이왕 가져가려면 금액 맞춰서 가지, 조금 가져갔겠나. 없는 돈에 대출까지 받아서 1000만원 줬는데도 소식이 없기에 ‘돈이 적어서 그런가’ 싶어 1000만원을 더 마련하려고도 생각했었다.”

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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