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노동

연 1천억대 매출에도…최저임금·주휴수당 지급엔 ‘벌벌’

등록 2011-09-05 20:38수정 2011-09-05 21:31

30~40분 연장근무는 예사
손님 없으면 강제 퇴근시켜
커피전문점 업체들이 한해 1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는 등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정작 이곳에서 일하는 10~20대 아르바이트생들은 “근로기준법도 보장받지 못한 채 부당한 대우에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올해 2월부터 7월까지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ㅋ커피전문점에서 일한 대학생 임아무개(20)씨는 “시급 4320원을 받고 일했는데, 1분이라도 지각하면 30분치 급여를 제했다”고 말했다.

2년 이상 여러 커피전문점에서 일한 심아무개(26)씨도 시급을 제대로 못 받는 경우가 태반이었다고 했다. 심씨는 “오후 3시가 퇴근시간인데 항상 30~40분 더 일을 했다”며 “4시까지 일하면 시급을 올려줘야 하니까 점장이 그 정도에서 일을 끝냈다. 퇴근시간이 늘어지는 건 시급에 반영된 적이 없지만, 지각할 때는 분 단위로 몇백원이라도 꼭 뗐다”고 말했다. 또 손님이 없으면 아르바이트생을 강제로 일찍 퇴근시키는 등 근로기준법을 위반한 일들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음식 만드는 일에서부터 짐 운반, 청소까지 잡다한 일을 다 맡다 보니 크고 작은 사고도 많이 생기지만 대체로 아르바이트생이 알아서 치료한다. 심씨는 “친구가 베이글을 자르다가 손의 위치를 잘못 잡아서 손가락을 베었는데 일을 못할 정도로 피가 많이 나자 매니저가 ‘그냥 집에 가라’고 했다”고 전했다.

아르바이트생들이 임금도 제대로 못 받는 동안, 커피전문점 업체들은 10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케이비(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지난 6월 발표한 ‘커피전문점 업계 동향 분석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스타벅스가 2421억원, 커피빈이 1267억원의 매출을 거뒀고, 2009년 기준으로 엔제리너스는 1342억원, 할리스는 861억원, 카페베네는 63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김종진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연구원은 “근로기준법 준수에 앞장서야 할 대기업 계열 커피전문점 업체가 청년 아르바이트생을 대거 흡수해놓고 이들을 부당하게 대하고 있다”며 “젊은이들의 노동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정부가 제대로 된 실태조사를 벌여 개선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미 기자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