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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노동

노조 양보에도…한진중 노사협상 또 결렬

등록 2011-09-09 10:31

교섭팀 “6개월뒤 복직” 제안
사실상 ‘정리해고’ 인정한 셈
사측 거절로 추석뒤 재협상
한진중공업 노조 교섭팀이 추석 전에 대규모 정리해고를 둘러싼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회사 쪽에 지난 6일 사실상 정리해고를 받아들이는 파격적인 제안을 했으나 회사 쪽이 이를 거부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정리해고자들도 8일 즉각적인 복직을 요구해 노사 교섭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회사 쪽과 교섭을 진행하고 있는 김호규 전국금속노동조합 부위원장은 8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노조 내부의 반발을 무릅쓰고 지난 6일 현재 희망퇴직을 거부하고 남아 있는 정리해고자 94명을 6개월 뒤 복직시키자고 회사 쪽에 제안했으나 회사가 2년 뒤에 복직시키자고 해 협상이 결렬됐다”고 밝혔다.

노조 교섭팀의 제안은 사실상 정리해고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이는 지난해 12월15일 회사 쪽이 정리해고 방침을 노조 쪽에 통보한 뒤 이를 받아들이면 정리해고가 노동계로 확산될 것을 우려해 노조가 지금까지 ‘즉각적인 복직’을 고수해 온 것을 고려하면 파격으로 받아들여진다.

노조 교섭팀이 ‘6개월 뒤 복직’ 안을 제안한 것은 명분에서 벗어나 장기간 일터를 잃고 생계 위협을 받고 있는 정리해고자들을 여섯달 뒤 복귀시키면 실질적인 정리해고 철회의 효과가 있다는 점과, 현재 교섭팀을 이끌고 있는 한진중 노조와 금속노조 집행부의 임기가 오는 30일로 끝나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금속노조 관계자는 “내부 규약에 따라 특별한 사정이 있으면 차기 집행부 선거를 미룰 수도 있지만 현 집행부가 협상을 마무리짓지 못하면 8일로 246일째를 맞고 있는 김진숙 지도위원의 농성이 해를 넘길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노조 교섭팀의 ‘6개월 뒤 복직’ 안을 회사가 거부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정리해고자들은 8일 오전 9시 긴급회의를 열어 “즉각적인 복직이 아니면 받아들이지 않을 것”을 결의했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6개월 뒤 복직’ 안을 두고 회사 쪽과 협상을 계속하려던 노조 교섭팀은 이날 교섭 장소에 들어가지 않아 교섭 자체가 이뤄지지 않았다.

김 부위원장은 “내부의 엄청난 반발을 감수하며 6개월 뒤 복직 안을 냈는데 회사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곤혹스럽다”며 “내부 반발이 너무 커서 6개월 뒤 복직 안을 철회하고 추석 뒤 원점에서 다시 협상을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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