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서울을 오가는 삼화고속 노조는 7일 인천 부평구 삼화고속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는 10일부터 무기한 전면 파업에 들어간다”고 선언했다. 인천과 서울을 오가는 26개 노선 광역 버스 328대 가운데 삼화고속이 보유한 20개 노선 242대의 운행이 중단돼 시민 불편이 예상된다.
노조원 100여명은 이날 “오는 10일 오전 5시부터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소속 노조원 500여명 전원이 참여하는 전면 파업에 돌입한다”며 “임금 인상을 위한 합의서에 서명이 이뤄질 때까지 파업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회사가 제시한 임금 안대로 계산하면 월급은 오히려 삭감된다”며 “회사는 임금을 올려달라는 노동자의 요구를 무시하고, 인천시는 강 건너 불구경하듯이 사태를 방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 9월30일 마지막 교섭에서 회사는 1일 20~21시간에서 18시간으로 근무시간을 줄이고 시급을 2.5% 인상하는 대신 근속수당 등 일부 수당을 폐지하는 임금 안을 제시했다.
회사는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소속 노조원 등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노조원 100여명을 버스 운행에 투입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노조는 올해 3월 상급단체를 한국노총에서 민주노총으로 변경한 뒤 임금 인상안 등을 놓고 회사에 10여 차례 교섭을 요구했으나 거부당하자 6월25~26일 한시 파업을 벌였다. 이어 7월8~10일엔 전면 파업을 벌이기도 했다. 이후 회사와 4차례 교섭을 시도했으나 무산되자 7월19일부터 심야 운행을 중단했다가 8월12일 정상 운행에 합의했다. 노조는 다시 지난 4일부터 심야 운행을 거부했다.
인천/김영환 기자 yw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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