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사흘째인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원들이 19일 인천시 중구 운서동 인천연수원에 모여 체육대회를 하고 있다. 인천/김진수 기자 jsk@hani.co.kr
아시아나 국제선 첫 결항…파행장기화 조짐
“협상 결렬땐 주요병원 21곳 20일부터 파업”
“협상 결렬땐 주요병원 21곳 20일부터 파업”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의 파업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고 병원 파업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19일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 파업 사흘째를 맞아 처음으로 국제선이 결항했다. 아시아나항공 쪽은 이날 “국제선은 전편 운항할 방침”이라고 밝혔지만, 화물편은 모두 운항이 중지되고 국내선 운항 파행도 계속되고 있다.
이날 저녁 8시 서울을 떠나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로 갈 예정이던 아시아나항공 OZ601편이 국제선으로는 처음 결항했다. 이날 밤 10시15분 인천을 떠나 시카고를 거쳐 뉴욕으로 갈 예정이던 OZ298편 등 화물편 3편은 모두 뜨지 못했고 국내선은 163편 중 85편만 운항됐다.
아시아나항공 윤병인 안전담당 부사장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일주일 정도는 국제선은 전편 운항할 수 있다”며 “승객 수송에 전념하기 위해 (파업기간에) 화물편은 전면 중단하고 대체 교통수단이 있는 내륙 국내선도 최대한 줄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회사 쪽은 20일에도 시드니행 OZ601편을 제외한 국제선 107편이 모두 정상운항하고, 국내 노선은 169편 중 89편을 운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노사 양쪽은 전날에 이어 19일에도 교섭을 진행하지 않았다. 회사 쪽은 “이견에 대한 물밑 조율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회사 쪽이 성실하게 교섭에 응하지 않는다면 파업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중앙노동위원회의 직권중재 시한(22일)을 사흘 앞둔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병원노조)는 사용자 쪽이 전향적인 협상안을 내놓지 않을 경우 20일부터 21개 종합병원을 중심으로 파업에 들어가겠다고 19일 밝혔다.
병원 노사는 이날 오후 4시부터 밤늦게까지 서울 연세대동문회관에서 막판 협상을 벌였다. 노조 쪽은 △임금 9.89% 인상 △최저임금 월 82만5509원 확보 △인력 충원을 통한 온전한 주5일제 시행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단계적 무상의료 시행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용자 쪽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노력 △토요 외래진료를 축소하는 주 40시간 주5일제 실시 △정규직 임금 동결 △최저임금 월 68만2401원 등의 조정안을 내놓고 있다.
교섭이 결렬되면 조정기간이 끝나 합법적으로 파업을 할 수 있는 고려대·한양대·경희대·이화여대의료원 등 주요 사립대 병원과 서울 백병원, 부산 대남병원 등 주요 대형병원 등 21곳 노조가 20일부터 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보건의료노조는 “(협상이 결렬될 경우) 지역 거점병원을 중심으로 1단계 파업투쟁을 전개한 뒤 22일 이후 중앙노동위원회의 중재안이 나오면 파업투쟁 범위를 전면 확대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20~22일 시한부 파업을 예고했던 전국금속노조는 19일 저녁 사쪽과의 막판 협상에서 주요 쟁점에 대해 잠정 합의했다. 노사 양쪽은 외국신설 공장 부품 역수입(바이백)으로 인해 고용문제가 발생할 경우에는 노사합의 과정을 거치고, 월 최저임금을 76만5055원으로 인상하기로 합의했다.
아시아나항공 윤병인 안전담당 부사장이 19일 오전 김포공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동안 배석한 아시아나항공 간부들이 무거운 표정으로 회견 내용을 듣고 있다.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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