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19일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 파업에 대해 “국민 정서에 맞지 않는 행위”라며 파업을 거둘 것을 촉구했다.
이목희 열린우리당 제5정책조정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 당은 높은 임금을 받고 좋은 근로조건에서 일하는 전문직 노조라고 해서 파업을 하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지는 않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국민들의 요구와 정서에 맞지 않는 파업을 벌이고 앞으로도 반복한다면 파업권의 일부를 직권중재 등을 통해 제한하자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을 수 있다는 우려가 든다”고 비판했다. 이 위원장은 “사용자는 운항시간 등과 관련해 최대한 많은 양보를 하고, 노조는 탑승 전 약물·음주검사 중단, 영어시험 폐지 등 무리한 요구를 철회하고 교섭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무성 한나라당 사무총장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휴가철 항공수요 급증 시기에 국민을 볼모로 한 아시아나항공 노조의 파업은 비겁하고 파렴치한 행위”라며 “즉각 파업을 중단해 국민들을 편안하게 해주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반면, 조승수 민주노동당 의원단 부대표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조종사 파업의 핵심 쟁점은 국제적 기준을 준수해 항공 안전을 어떻게 확보하느냐 하는 것”이라며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서 제시하는 연간 운항시간의 준수와 항공기 조종사의 주 5일제 도입 등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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