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가 파업에 들어간 20일 오전 고려대 안암병원에서 전동휠체어에 앉은 환자들이 노조에서 나눠준 홍보용 부채를 부치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주5일제·비정규직 고용보장’ 10여개 쟁점 이견…노조 “환자불편 최소화 노력” 병원 노사의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병원노조)가 20일 파업에 들어갔다. 병원노조는 이날 오전 7시 고려대·한양대·이화여대의료원 등 전국 14개 주요 병원에서 파업에 들어갔다. 병원 노사는 19일 오후 4시부터 20일 아침 6시까지 서울 연세대 동문회관에서 밤샘 교섭을 벌여 54개 산별협약 요구 조항 가운데 유일교섭단체 인정, 산별협약 자동연장 등 일부 사안에서 의견 접근을 이뤘으나, 10여개 핵심 쟁점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병원노조는 △주5일제 전면실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와 고용보장 △최저임금 82만원 △임금 9.89% 인상 등을 요구했으나, 사쪽은 △임금 2% 인상 △비정규직 문제 해결 노력 △토요 외래진료 축소 △최저임금 69만원 등을 고수했다. 사쪽 대변인인 박찬병 경기도립의료원 수원병원장은 “사 쪽은 임금 2% 인상안을 내놓은 데 반해 노 쪽은 수정안을 한번도 내놓지 않는 등 노조의 불성실한 교섭태도로 협상이 타결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방기원 보건의료노조 교선실장은 “노사간 밤샘 실무교섭 결과를 병원 대표단이 일방적으로 거부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정부의 직권중재를 기다리겠다는 의도가 담겨있는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21일 교섭재개…국내선 80편·화물 4편 결항 파업 나흘째인 20일 오후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와 회사 쪽이 서울 강서구 오쇠동 아시아나항공 사옥에서 사흘 만에 협상을 재개했으나, 주요 쟁점에 대해 의견 접근을 하지 못했다. 이날 교섭에서 회사 쪽은 14개 주요 쟁점을 제외한 나머지 쟁점에 대해 우선 의견을 조율한 뒤 주요 쟁점에 대한 협상을 할 것을 제안했으나, 노조 쪽에서는 주요 쟁점 타결을 먼저 내세워 구체적인 협상이 이뤄지지 못했다. 회사 쪽은 교섭에 앞서 기자들에게 “진전된 안을 준비했다”고 밝혔으나, 노조 쪽과 협상 방식에서 의견차를 보여 수정안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이날 협상은 19일 조종사노조가 회사 쪽에 협상에 나설 것을 요구한 뒤 이날 오전 회사 쪽이 노조에 교섭을 제안해 이뤄졌다. 노사 양쪽은 21일 오전 10시 다시 교섭을 하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의 파업 나흘째인 20일 오후 인천공항 아시아나화물청사 주기장에 화물이 쌓여있다. 영종도/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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