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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노동

전국 14개 병원 파업…아시아나 협상 또 결렬

등록 2005-07-20 18:13수정 2005-07-20 23:51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가 파업에 들어간 20일 오전 고려대 안암병원에서 전동휠체어에 앉은 환자들이 노조에서 나눠준 홍보용 부채를 부치고 있다. 이정아 기자 <A href=\"mailto:leej@hani.co.kr\">leej@hani.co.kr</A>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가 파업에 들어간 20일 오전 고려대 안암병원에서 전동휠체어에 앉은 환자들이 노조에서 나눠준 홍보용 부채를 부치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주5일제·비정규직 고용보장’ 10여개 쟁점 이견…노조 “환자불편 최소화 노력”

병원 노사의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병원노조)가 20일 파업에 들어갔다.

병원노조는 이날 오전 7시 고려대·한양대·이화여대의료원 등 전국 14개 주요 병원에서 파업에 들어갔다. 병원 노사는 19일 오후 4시부터 20일 아침 6시까지 서울 연세대 동문회관에서 밤샘 교섭을 벌여 54개 산별협약 요구 조항 가운데 유일교섭단체 인정, 산별협약 자동연장 등 일부 사안에서 의견 접근을 이뤘으나, 10여개 핵심 쟁점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병원노조는 △주5일제 전면실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와 고용보장 △최저임금 82만원 △임금 9.89% 인상 등을 요구했으나, 사쪽은 △임금 2% 인상 △비정규직 문제 해결 노력 △토요 외래진료 축소 △최저임금 69만원 등을 고수했다.

사쪽 대변인인 박찬병 경기도립의료원 수원병원장은 “사 쪽은 임금 2% 인상안을 내놓은 데 반해 노 쪽은 수정안을 한번도 내놓지 않는 등 노조의 불성실한 교섭태도로 협상이 타결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방기원 보건의료노조 교선실장은 “노사간 밤샘 실무교섭 결과를 병원 대표단이 일방적으로 거부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정부의 직권중재를 기다리겠다는 의도가 담겨있는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이날 파업에 들어간 병원은 서울지역의 고려대·한양대·이화여대의료원과 인천·의정부·천안·남원·순천·강진·진주의료원, 정읍아산·전남대·일신기독·대남병원 등이다.

하지만 의료공백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다. 병원노조는 응급실·수술실·중환자실 등 특수분야에는 필수인력을 배치해 환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고대안암병원에서는 원자력·보훈병원 등 서울시내 다른 병원 노조원을 포함해 500여명이 1층 로비에서 파업농성을 벌였다. 간호사 450명 가운데 파업 참가인원은 7명에 지나지 않아 진료나 환자 관리는 평상시와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한양대병원에선 350여명의 노조원들이 오전 7시부터 병원 1층 로비에서 농성에 들어갔다. 응급실과 수술실 등은 정상적으로 운영됐으나, 일부 간호조무사들이 파업에 참여한 병동에선 환자 투약시간이 다소 지연되기도 했다. 내과진료를 받으러 온 윤아무개(80)씨는 “소변검사 받는데 1시간40분 이상 기다려야 했다”고 말했다.



21일 교섭재개…국내선 80편·화물 4편 결항

파업 나흘째인 20일 오후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와 회사 쪽이 서울 강서구 오쇠동 아시아나항공 사옥에서 사흘 만에 협상을 재개했으나, 주요 쟁점에 대해 의견 접근을 하지 못했다.

이날 교섭에서 회사 쪽은 14개 주요 쟁점을 제외한 나머지 쟁점에 대해 우선 의견을 조율한 뒤 주요 쟁점에 대한 협상을 할 것을 제안했으나, 노조 쪽에서는 주요 쟁점 타결을 먼저 내세워 구체적인 협상이 이뤄지지 못했다.

회사 쪽은 교섭에 앞서 기자들에게 “진전된 안을 준비했다”고 밝혔으나, 노조 쪽과 협상 방식에서 의견차를 보여 수정안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이날 협상은 19일 조종사노조가 회사 쪽에 협상에 나설 것을 요구한 뒤 이날 오전 회사 쪽이 노조에 교섭을 제안해 이뤄졌다. 노사 양쪽은 21일 오전 10시 다시 교섭을 하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의 파업 나흘째인 20일 오후 인천공항 아시아나화물청사 주기장에 화물이 쌓여있다. 영종도/김태형 기자 <A href=\"mailto:xogud555@hani.co.kr\">xogud555@hani.co.kr</A>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의 파업 나흘째인 20일 오후 인천공항 아시아나화물청사 주기장에 화물이 쌓여있다. 영종도/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자칭 승무원 “조종사 파업 배신 글”

아시아나항공 국제선은 20일 오후 8시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행 OZ601편을 제외한 107편이 모두 정상운항했고, 국내선은 169편 가운데 제주-김포 노선 전편을 포함해 89편을 운항했다. 화물편 4편은 모두 결항했다.

대한항공에서는 이날 오후 1시25분 출발 예정이던 인천발 런던행 KE907편의 부기장이 처음으로 운항을 거부했다. 대한항공 조종사노조 쪽은 “간부 파업 이후 처음으로 비행 스케줄이 잡힌 부기장이 예정대로 운항을 거부한 것뿐이며 파업과 관련해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아시아나항공 승무원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이 19일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존경하는 기장님’이라는 글을 올려 조종사들을 비판했다. ‘스테이션 왜건’이라는 아이디를 쓰는 이 누리꾼은 “기장님의 노동은 힘든 수준이 아니다”며 “기장님들은 8시간 이상 비행하면 절반은 조종실에서 근무하고 절반은 최상위 클래스에서 쉬지만, (승무원은) 14시간을 비행해도 2~3시간 밖에 못 쉬고 그나마도 일반석이나 쪽방같은 벙커에서 겨우 쉰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기장님들 연봉의 4분의 1 수준인 저희들과 정비사들, 공항 직원들은 여러분보다 훨씬 힘든 일을 하고 있다”며 “휴가철에 고객과 회사 수익을 볼모삼아 많은 직원들에게 총뿌리를 겨누시는 것은 배신행위”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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