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노조와 항공조종사노조 파업과 관련해 노사교섭이 진행되고 있으나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병원노조)는 21일 전국 16개 병원을 중심으로 전날에 이어 이틀째 총파업을 벌이는 동시에 노사교섭을 함께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고대ㆍ이대ㆍ한양대의료원, 중앙혈액원 등 16개 병원은 전면 파업, 20개 병원은 부분 파업, 9개 병원은 천막 농성 등의 형태로 투쟁이 이뤄지고 있으며 5천여명이 참여했다고 병원노조측이 전했다.
병원 노사는 아울러 중앙노동위원회의 직권 중재 이전에 자율교섭을 타결한다는 원칙 아래 이날 오후 3시부터 실무협상에 들어갔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핵심 쟁점은 ▲비정규직 고용보장 ▲임금 9.89% 인상 ▲보건의료산업 최저임금 82만원 보장 ▲주 5일제 전면확대 시행과 인력충원 ▲보건수당 현실화 등이다.
사측은 이들 사안들을 양보할 경우 비용 부담이 뒤따르는 점을 고려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병원노조는 성명을 통해 "중노위의 직권중재를 거부하고 자율교섭을 타결한다는 것이 노조의 확고한 원칙이다. 사측은 직권중재안에 의존하지 말고 적극적인 교섭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파업 닷새째로 접어든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와 사측도 교섭을 재개했으나 합의점 도출에 실패했다.
양측은 이날 노조가 제시한 14개 핵심항목(노조는 반전임자 2개항을 1개로 묶어 13개 항목을 주장)과 사측이 제시한 6개 항목을 중심으로 78개 미합의 사항에 대한 절충안 모색에 나섰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이동시간을 비행시간(연간 1천시간)에 포함 ▲조종사자격심의위원회내 노조측 3인 의결권 보장 ▲월10일 유급휴일 보장 등 기존 핵심 주장을 중심으로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측은 "핵심 13개 조항을 사측이 요구안대로 받아들이면 나머지에 대해서는 유연성을 갖겠다"며 "오늘 협의는 일단 미타결됐고 합의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사측은 "지금까지 노조가 주장한 핵심 항목에 대해 2차례에 걸쳐 수정안을 제시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노조가 조금 더 유연한 입장을 보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시아나 노사는 22일 오후 2시 인천공항 화물청사에서 협상을 재개키로 했다.
한편 병원노조는 이날 파업에도 응급실, 수술실, 중환자실, 신생아실 등 필수 인력과 병동별 최소 인력을 배치했으나 일부 병원에서 계속된 조합원 농성과 행정직의 파업 참가로 인한 업무 차질이 빚어져 환자와 보호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아시아나항공은 파업사태에도 불구하고 22일 국내선은 제주 노선을 제외한 대부분 지방 노선이 결항됐지만 국제선은 모두 정상 운항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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