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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노동

대형마트, 의무휴업 반대 서명에 협력업체 동원

등록 2012-02-27 22:13수정 2012-02-27 23:30

이마트 용산점에 놓인 의무휴업 반대서명 가판대.
이마트 용산점에 놓인 의무휴업 반대서명 가판대.
파견직 직원들에게도 서명 강요
"손님에게도 서명받으라 했다"
서울 각 자치구를 비롯한 전국의 기초자치단체들이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의 의무휴업일 지정을 위한 조례 개정을 추진 중인 가운데, 대형마트 쪽에서 점포별로 할당량을 정해 입점업체 파견직 직원들에게까지 의무휴업 반대 서명을 사실상 강요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지난주부터 전국 매장 곳곳에서 손님들을 상대로도 의무휴업 반대 서명을 받고 있다.

27일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의 일부 파견직원들의 말을 종합하면, 3사는 최근 출근조회 시간이나 업무시간 중에 관리직 직원들을 시켜 협력업체 파견직들에게 서명용지를 나눠주고 서명을 요청하고 있다. 서명을 원치 않는 이는 제외했다지만, 협력업체 파견직원 처지에선 거절할 수 없어 사실상 서명을 강요하는 것이나 다름 없다는 것이다.

서울의 한 이마트점에서 근무하는 ㄴ씨는 “지난 25일 사무실에서 직원이 내려와서 (서명요청)했다”며 “같이 일을 하면서도 (정규직 직원들과 달리) 일요일에 못 쉬니까 가족들하고 지낼 수가 없어 (서명을) 안 하긴 했지만 불이익을 당할까 걱정된다”라고 말했다.

롯데마트 ㄷ점도 같은 날 매장 파견직원들에게 용지를 나눠주고 서명을 요청했다고 한다. 일부 직원들에게는 근무 중에 만나는 손님들한테도 서명을 받아오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이 지점 파견직인 ㄹ씨는 “일부 입점업주들의 경우 휴일 매출 감소 걱정 때문에 본인이 나서서 하는 경우도 있지만, 서명을 한 나같은 직원 대부분은 어쩔 수 없이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사실상의 서명강요 행위는 3사 마트 여러 곳에서 공통적으로 확인됐다.

임동현 통합진보당 중소상인위원장은 “입수한 ‘100만 소비자 서명운동’ 문건을 보면, 점포당 서명인원 목표가 대형마트 2600명, 슈퍼마켓 200명으로 할당돼 있고 서명부스와 선전물이 준비사항으로 규격화돼 있다”면서 “대기업의 조직적이고 강제할당 방식 서명”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마트 관계자는 “강제휴무 반대 서명은 입점업체들이 소비자에게 자율적으로 받는 것이며, 입점업체들이 서명을 받겠다고 하면 자리만 내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마트도 “입점업체들이 소비자들에게 자율적으로 서명받는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글·사진 박기용 조기원 기자 xe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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