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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노동

진보당 지지철회 놓고 10시간 격론
결국 ‘비례 총사퇴’ 등 조건부 결론

등록 2012-05-17 20:03수정 2012-05-18 08:40

민주노총 ‘조건부 지지철회’ 결정
진보당 비대위 “모든 노력 다할것”
일부 조합원들은 불만의견 비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17일 열린 제9차 중앙집행위원회(중집)에서 10시간 가까운 격론 끝에 통합진보당에 대한 ‘무조건 지지 철회’에서 통합진보당 경쟁부문 비례대표 총사퇴 등을 내건 ‘조건부 지지 철회’로 한발 물러섰다. 이는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의 갑작스런 입장 선회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이날 중집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조준호 전 민주노총 위원장(통합진보당 전 공동대표)께서 말씀하셨듯, 어려울수록 내부적으로 단결하고 통합진보당에 대한 애정을 버리지 말자고 한 점은 오늘 우리가 어떤 입장에서 토론해야 하는지를 시사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솔로몬의 지혜는 어머니의 입장이 아니라 아이의 입장에 설 때 가능했다. 아이의 팔다리가 잘려도 내가 소유해야 한다는 입장이 아니라 아이를 살려야 한다는 어머니의 입장이 바로 우리가 가져야 할 기본 입장”이라며 “통합진보당 지지 철회냐 아니냐가 토론의 중심이 되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민주노총은 더이상 당을 지지할 수 없다”고 강경 입장을 밝혔던 것에서 갑자기 태도를 바꾼 것이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이날 중집이 끝난 직후 “재창당의 각오로 통합진보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가 출범했고, 통합진보당을 지키면서 진보정치의 소멸을 막으려고 하는 많은 시민의 자발적 염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중집에선 “무조건 지지 철회” 목소리도 만만치 않게 제기됐다. 이 때문에 조건부 지지 철회와 노동자 중심 신당 창당 등을 위한 제2의 노동자 정치세력화 특별기구 설치가 타협안으로 등장했다. 한 중집위원은 “참석한 중집위원 52명 가운데 70% 이상이 타협안을 지지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통합진보당 혁신비상대책위의 이정미 대변인은 논평을 내어 “민주노총의 이번 결의는 당이 지난 중앙위 결정을 반드시 이행하라는 채찍질”이라며 “민주노총의 엄중한 요구를 겸허히 받아들이며 민주노총의 지지를 회복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현장 조합원들은 여전히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민주노총 산하 산별연맹의 한 조합원은 “통합진보당이 야권연대에만 매몰되면서 지난 4·11 총선에서 울산과 경남 창원 등 중요한 노동자 정치기반까지 잃었는데 조건부 지지 철회는 미봉책으로 보인다”며 “노동자 중심 신당 창당을 위한 특별기구 설치도 통합진보당에 의해 휘둘리는 상황에 처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재훈 석진환 기자 n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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