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역폭력 사건 직후 경찰 조사를 거부해오던 경기도 안산시 자동차부품 생산업체 ㈜에스제이엠(SJM) 노조원들이 한달여 만에 경찰 조사를 받았다. 노조 쪽은 그동안 “용역폭력을 방조한 경찰에게는 조사를 받지 않겠다”며 완강하게 버텨왔다.
경기지방경찰청은 26일 “에스제이엠 회사 쪽이 고용한 경비용역업체 ㈜컨택터스 직원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노조원 37명 가운데 10명이 지난 24~25일 참고인 자격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조사는 안산단원경찰서에서 하루에 5명씩 5시간가량 이뤄졌다. 경찰은 사건 당일 용역업체와 노조원의 움직임, 폭행 당시 구체적인 상황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노조원들은 경찰 조사에서 “용역업체 직원들이 정문을 밀고 들어오면서 소화기 등으로 무차별 폭행을 가했으며 도망치는 노조원들을 향해 자동차 부품 등을 던졌다”고 주장했다. 또한 노조원들은 ‘노조원이 용역직원을 폭행한 사실은 없느냐’는 경찰의 질문에 대해 “생명에 위협을 느껴 도망치기에 바빴다”며 폭행 혐의를 부인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이번 조사에선 에스제이엠 쪽이 절도, 재물손괴, 업무방해, 주거침입 등의 혐의로 노조원 30여명을 고소한 사건에 대한 조사는 하지 않았다”며 “피고소인 자격으로는 조사받지 않겠다는 노조 쪽 입장이 확고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노조원 조사를 마치는 대로 경비업법 위반과 폭행 등의 혐의로 입건한 에스제이엠 민아무개(52) 이사, 컨택터스 실제 운영자 서아무개(33)씨, 구아무개(40)씨 등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노조 쪽은 “폭력을 행사한 용역업체 직원들을 하루빨리 처벌하기 위해선 피해자 진술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조사받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반월공단에 있는 에스제이엠에서는 지난달 27일 새벽 컨택터스 소속 용역 직원들이 난입해 노조원들을 집단 폭행해 물의를 빚었으며, 용역폭력을 묵인·비호하고 있다는 호된 질책을 받은 경찰은 지난 20일부터 전담수사팀을 23명에서 38명으로 늘리고 경기지방경찰청 김귀찬 2부장에게 수사전담팀장을 맡기는 등 수사팀을 격상해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수원/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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