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영결식 예정
대통령 선거 이후 노조 간부들의 자살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성탄절 낮 숨진 채 발견된 전국대학노조 한국외국어대 지부장 이호일(47) 씨는 지난 20일에도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의 사망 경위를 조사중인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주변 인물을 상대로 탐문한 결과, 이씨는 지난 20일에도 외대 용인캠퍼스 노조 사무실에서 목을 매 자살을 시도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은 이어 “지금까지 조사한 바로는 채무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는 추정 이외에는 추가로 밝혀진 게 없다. 타살 혐의점도 없어 채무 상황 등을 아직 별도로 조사거나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씨의 빈소가 마련된 분당서울대병원 3층 장례식장에는 26일 학교 관계자와 동료 노조원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이씨의 한 동료는 “해고무효 소송을 대법원까지 가져가면서 많은 비용을 쓰다 보니 빚이 크게 늘어 매우 힘들어 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앞서 이씨는 지난달 18일 14대에 이어 15대 지부장으로 당선됐다.
이씨의 죽음을 전해들은 진보정의당 노회찬 공동대표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며칠 전 자살한 울산 전 현대중공업 비정규노동자 이운남씨의 영결식에 가기 위해 울산행 심야 고속버스를 타자마자 또 다른 죽음의 소식을 듣습니다. 힘들더라도 살아서 싸워야 합니다. 제발!”이라며 노동자들의 잇단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또 진보신당도 “외대 노조위원장이 사무실에서 스스로 목을 매어 목숨을 끊으셨습니다. 더 이상은 안됩니다”라고 호소했다.
한편, 숨진 이씨는 2006년 교내 파업을 주도했다 학교 징계위로부터 해고된 뒤 학교 재단을 상대로 2009년까지 해고무효확인 소송을 벌여 복직했으나, 지난 25일 낮 12시20분께 노조 사무실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서 발견된 유서에는 ‘가족과 동료에게 미안하다’는 내용만 간략하게 담겨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씨의 영결식은 27일 오전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치러진 뒤, 유해는 경기 양평군의 한 납골묘지에 안치될 예정이다. 용인/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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