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노동

[단독] 현대차 비정규직 해고자 자살

등록 2013-04-16 08:08수정 2013-04-16 10:46

지난해 사내하청→촉탁직 전환
‘2년 고용땐 정규직 전환’ 피하려
올 1월말 계약만료 뒤 해고 통지
실직 두달 만에 울산 집서 목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사내하청업체에서 근무하다가 현대차가 직접 고용한 촉탁직으로 전환됐던 노동자가 지난 1월 말 계약 만료로 해고된 지 두 달여 지나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5일 현대차와 비정규직노조 등의 말을 종합하면, 지난해 7월부터 올해 1월 말까지 현대차 울산공장 엔진변속기 공장에서 일하던 촉탁계약직 노동자 공아무개(29)씨가 지난 14일 저녁 6시30분께 울산 남구 옥동 집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공씨의 주검은 공씨 어머니가 발견했으며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공씨는 애초 사내하청 엔진변속기 업체인 ㅅ기업에서 2년 가까이 일하다가 지난해 7월 현대차가 사내하청 노동자를 대거 촉탁직으로 전환할 때 같이 전환됐다. 하지만 지난 1월 말 계약 만료로 해고된 뒤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실업상태로 지내왔다.

공씨와 친하게 지낸 비정규직노조 간부는 “공씨가 ㅅ기업에서 근무기간 2년을 채우기 한 달 전 촉탁계약직으로 옮기려 해 많이 말렸다. 현대차 쪽은 지난해 7월 불법파견 노동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도록 한 개정 파견법 시행을 앞두고 불법파견 요소를 은폐하려고 사내하청 노동자들에게 ‘정규직 채용 때 유리하다’며 대거 촉탁직으로 전환할 것을 권유했다. 그러고는 사내하청업체 경력과 촉탁직 경력을 합쳐 2년이 지난 노동자들은 촉탁계약이 끝나는 대로 모두 해고하고 있다. 기간제 노동자를 2년 이상 고용하면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하는 기간제법 규정을 피하려는 것이다. 공씨도 계약 만료로 해고된 뒤 많이 힘들어했다”고 말했다.

현대차 쪽은 “촉탁직은 산재 사고나 휴직 등의 사정으로 결원이 생긴 생산인력을 일정 기간 보충하기 위해 임시로 고용하는 계약직이다. 공씨의 자살은 촉탁계약이 끝난 지 두 달도 더 지난 일이어서 회사와는 직접적으로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경찰은 공씨가 목숨을 끊은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울산/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성한용 칼럼] 박근혜 인사 왜 이러는 것일까
민주 “윤진숙 장관임명하면 16일 청와대 만찬 안간다”
[단독] 현대차 비정규직 해고자 자살
“꽁초 버리지마” 훈계하는 할머니 살인미수 20대 영장
[화보] 아수라장으로 변한 보스톤 폭발 사고 현장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