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 노동자에게 생계비를”
일회성 아닌 다달이 지원
한진중 투쟁 모금서 ‘진화’
계좌이체 회원 1천명 모집중
사회적파업연대기금 활동도
일회성 아닌 다달이 지원
한진중 투쟁 모금서 ‘진화’
계좌이체 회원 1천명 모집중
사회적파업연대기금 활동도
부당한 해고에 맞서온 노동자들의 생계비를 다달이 지원하는 사회연대기금의 조성운동이 닻을 올린다. 노동계에서 비정규직 차별 해소와 해고자들의 생계비 지원을 위해 사회연대기금을 조성한 적은 있으나, 기금을 만들어 해고노동자들의 생계비를 월급처럼 다달이 뒷받침하려는 시도는 드물다.
부산지역 사회연대기금 ‘만원의 연대’ 준비위원회는 29일 저녁 부산 동구 부산일보사에서 발족식을 연다. 김진숙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20명의 제안자를 대표해 사회연대기금의 목적과 필요성 등을 설명하며, 이광수(부산외국어대 교수) 부산울산경남 민주화를 위한 교수협의회 회장이 사회를 맡는다.
만원의 연대는 2011년 한진중공업의 정리해고에 반대하며 전국에서 달려온 희망버스 참가자와 누리꾼들이 자발적으로 성금 모금 운동을 벌이는 것에서 착안했다. 장기투쟁으로 벼랑 끝에 내몰린 해고자들의 최저생계비를 복직 때까지 지속적으로 책임지는 쪽으로 진화한 것이다.
지난 2월 정운용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부산경남지부 대표, 오형진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부산경남지부 회장, 천연옥 민주노총 부산본부 비정규위원회 위원장, 정귀순 ‘이주민과 함께’ 상임이사, 이광수 회장 등 5명이 처음 머리를 맞댔다. 이어 김 지도위원과 권혁근 변호사, 김석준 교수노조 부산울산경남지부장(부산대 교수), 김종민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 공동대표, 안하원 새날교회 목사, 이동화 신부(부산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등이 제안자로 동참했다.
‘만원의 연대’는 이름 그대로 다달이 1만원씩을 내 해고와 계약 해지에 맞서 싸우느라 가족 생계비를 벌지 못하는 노동자들을 돕자는 것이다. 천 위원장은 “대기업 노조는 파업기금과 조합비로 해고자들의 생계를 뒷받침한다. 영세 사업장이나 비정규직 노조 쪽은 해고 뒤 아무런 대책이 없는데 만원의 연대는 이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만원의 연대는 먼저 생계가 막막한 해고자 10명한테 다달이 100만원씩 지원하기로 하고, 다달이 1만원씩 계좌이체를 할 1000명을 모집하고 나섰다. 기금 지원 대상자는 임기 2년인 7명으로 꾸려진 운영위원회(위원장 이광수 교수)가 선정한다.
김진숙 지도위원은 “해고자들이 장기투쟁을 포기하는 것은 신념이 없어서가 아니라 가족들의 생계 때문이다. 이런 문제를 지역에서부터 해결해보고자 사회연대기금을 시작한다. 시민들의 많은 동참을 바란다”고 말했다. 만원의 연대 문의 010-5570-7430.
사회적파업연대기금 활동도 펼쳐지고 있다. 권영숙 서울대 사회과학연구원 선임연구원은 2011년 7월 한진중공업 정리해고자와 선박크레인에서 농성중인 김진숙 지도위원을 돕자며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을 제안했다. 계좌 등에 모인 후원금은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 투쟁위원회와 학습지노조 재능지부 등에 전달됐다. 권 선임연구원은 지난해 2월부터 “해고 노동자들의 생계를 돕자며 월 1만명이 1만원씩 1계좌에 가입하자”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
부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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