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계약서 ‘갑을’ 표기 안쓰기로
일부 대기업이 관련 업체와 계약을 맺을 때 서류에 ‘갑·을’이란 표현을 쓰지 않기로 하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표기보다 구조를 바꾸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현대백화점은 9일 3500여개 협력사와 맺는 모든 계약서에 ‘갑’과 ‘을’이란 명칭을 쓰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은 대신 모든 계약서에 ‘갑’을 ‘백화점’으로, ‘을’을 ‘협력사’로 바꾸기로 했다. 통상 계약서에서 ‘갑’과 ‘을’은 계약 당사자를 일컫는 의미이지만, 점차 지위의 우열을 뜻하는 쪽으로 의미가 변질됐다고 현대백화점 쪽은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은 모든 임직원이 ‘갑’과 ‘을’이라는 표현을 아예 쓰지 않기로 하고, 매달 온·오프라인을 통해 ‘올바른 비즈니스 예절’ 교육 등을 실시하기로 했다. 아울러 현대백화점은 130여명의 상품본부 바이어들이 매주 협력사를 직접 방문해 고충을 듣고 현장에서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맨투맨 프로그램’ 등 협력사와 소통을 강화하는 활동도 확대하기로 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낸 성명에서 “극단적인 양극화를 불러온 신자유주의가 지금 갑을관계의 핵심이다. 일부 대기업들이 협력업체와의 계약서에서 갑과 을이라는 표현을 바꾸겠다고 하지만, 문구를 바꾼다고 될 일이 아니다. 근본적이고 구조적인 접근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은 “갑과 을로 표현되는 표준근로계약서부터 바꾸고 모든 노동자의 노동3권이 온전하게 행사될 수 있도록 법·제도적 장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신재 이정국 기자 oh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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