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운동중 제적 이현숙·김선금씨 이화여대 명예졸업
이화여자대학 재학 중 민주화 운동을 하다 제적된 이현숙(48·사진 오른쪽)씨와 김선금(46)씨가 26일 열리는 후기학위수여식에서 명예졸업장을 받는다.
이씨는 1978년 기독교학과에 입학해 4학년 때인 81년에 학교 동아리연합회장으로 활동하다 제적됐으며, 김씨는 80년에 사학과에 입학한 뒤 4학년 때인 83년에 학내 사복경찰 철수를 주장하는 시위를 벌이다 구속되는 바람에 학업을 중단했다.
이씨는 25일 “20년이 지나 졸업장을 받게 되니 격동 속에 보냈던 학창시절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된다”면서 “가장 순수하고 열정적이었던 그 때가 가장 아름다운 시절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제적된 뒤에도 10여년 동안 인천과 부천 지역의 노동운동단체에서 활동했던 이씨는 현재 조그만 자영업을 하고 있으며, 중학생과 고등학생 자녀를 둔 평범한 엄마가 됐다.
2년 후배로 함께 졸업장을 받게 된 김씨는 “학업을 마치진 못했어도 마음은 늘 이화여대생이었다”며 “이제 더이상 졸업을 하지 못한 이유를 일일이 설명하지 않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김씨는 제적된 뒤 92년까지 10년 동안 성남지역에서 노동운동을 해왔다.
이종규 기자 jklee@hani.co.kr
민주화운동중 제적 이현숙·김선금씨 이화여대 명예졸업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