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성향 표 갈려 초반 판세 불리
내달 5일 투표…결선투표 갈수도
내달 5일 투표…결선투표 갈수도
조합원 4만6000여명의 현대자동차 노조를 이끌 다음 지부장은 누가 될까? 최근 현대중공업 노조가 12년 만에 ‘실리·보수’ 성향을 벗고 ‘강성·진보’ 성향의 새 집행부를 구성하면서, 잇따른 현대차 노조의 임원 선거 향방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지부는 다음달 5일 제5대 임원선거 후보자 등록 마감 결과 5개 현장조직에서 각각 후보를 내 5파전 양상을 나타냈다고 22일 밝혔다.
문용문 현 지부장은 출마하지 않았다. 대신 문 지부장이 속한 현장조직 ‘민주현장’은 김주철(47·도장2부) 전 민주노총 울산본부장을 지부장 후보로 냈다. 지난 4대 선거 때 ‘민주현장’과 연대했던 ‘금속연대’는 김희환(48·의장1부) 의장을 후보로 내세웠다. 이들 두 조직과 같은 ‘강성·진보’ 성향의 ‘금속민투위’도 손덕헌(46·보전1부) 현 지부 감사위원을 후보로 냈다. ‘온건·실리’ 성향의 ‘현장노동자’는 이경훈(53·엔진4부) 전 지부장을, ‘중도’ 성향의 ‘들불’은 하부영(53·차체1부) 전 민주노총 울산본부장을 후보로 냈다.
‘민주현장’의 김 후보는 ‘우리가 바뀌어야 세상을 바꾼다’는 구호로 혁신과 변화를, ‘금속연대’의 김 후보와 ‘금속민투위’의 손 후보는 각각 ‘지키자 현장권력’, ‘현장권력 쟁취’ 등의 구호로 회사 쪽의 현장 통제에 대한 강력한 대응을 강조했다. 이들 세 조직은 비정규직·촉탁계약직 등과의 연대도 중요 공약으로 채택했다. ‘현장노동자’의 이 후보는 ‘당당한 실리’를 구호로 생활복지 공약에, ‘들불’의 하 후보는 ‘노조다운 노조’를 구호로 노조운영과 노사관계 혁신에 무게를 뒀다.
초반 판세는 진보 성향 표가 분산되면서 상대적으로 보수·중도 성향 후보에게 유리한 국면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1차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를 한 당선자가 나오지 않아 1, 2위 득표자의 결선투표까지 가게 되면 막판까지 선거 양상을 가늠하기 어렵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