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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노동

한진중 정리해고자 84명 아직도 복귀 못해

등록 2013-12-09 08:09

당일 휴업통보 받아 2년10개월째
대기자들 대부분 금속노조 소속
“회사가 새노조 위주로 차별 복직”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의 309일 크레인 고공농성과 ‘희망버스’ 등을 통해 2011년 11월 마무리됐던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문제가 여전히 진행중이란 지적이 나왔다. 정리해고 대상자 10명 가운데 9명꼴로 지난해 11월 복직 당일 휴업 통보를 받아 일터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고, 정리해고 반대 투쟁을 이끈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 소속 노동자들의 복귀가 유독 더디기 때문이다.

8일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 등의 말을 종합하면, ‘일감이 없다’는 이유로 지난해 11월 복직 당일 휴업 통보를 받은 정리해고자 93명 가운데 이날 현재 복귀자는 9명(9.7%)뿐이다. 나머지 84명(90.3%)은 2011년 2월 정리해고를 당한 날로부터 따지면 2년10개월째 일터로 돌아갈 날을 기다리고 있다. 반면, 영도조선소 전체 생산직 노동자 737명 가운데 409명(55.4%)이 현재 출근하고 있다.

또 휴업중인 정리해고 복직자들이 어떤 노조에 가입하느냐에 따라 복귀 속도가 다르다. 1년 전 복직과 함께 휴업 통보를 받았던 93명의 정리해고 노동자 가운데 10명이 정리해고 반대 투쟁을 벌였던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에서 타협과 협상을 기치로 내걸며 지난해 1월 새로 설립된 한진중공업노조(새 노조)로 옮겼다. 이들 10명 가운데 8명이 일터로 복귀했다.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 소속 83명의 정리해고자 대상자 가운데는 1명만 지난 1일자로 복귀했고 또다른 1명은 복귀했다가 다시 휴업중이다.

앞서 회사 쪽은 올해 2월 금속노조와 “휴업자를 복귀시킬 때 노조가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하지 않고, 불균형이 있다면 최단 시일 안에 반드시 시정한다”는 내용의 합의서를 체결한 바 있다. 이는 최강서(36)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 조직차장이 지난해 12월 ‘노조 탄압 중단’의 유서를 남기고 목숨을 끊으면서 노사가 합의한 것이다.

합의서를 만든 뒤 올해 3월부터 현재까지 복귀한 141명을 보면 금속노조 소속은 24명(17%)에 그쳤고, 새 노조 소속은 117명(82.9%)이다. 또 2011년 2월 정리해고 사태 이후, 일터에 복귀해 현재 영도조선소에서 근무하고 있는 생산직 노동자 409명 가운데 10%(41명)만 금속노조 소속이고 90%(368명)가 새 노조 쪽이다. 조합원 수(금속노조 186명, 새 노조 551명)를 기준으로 하면 4명 가운데 1명이 금속노조 쪽이어야 하는데, 현실은 10명 가운데 1명에 머문 셈이다.

금속노조 쪽은 회사가 새 노조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차별해서 복귀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회사 쪽은 “현재 특수선박만 제조하고 있다. 새 노조에 특수선박 쪽에 근무했던 직원들이 훨씬 많다. 금속노조 조합원과 정리해고자들을 일부러 복귀시키지 않는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박성호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장은 “새 노조의 약 90%가 상업선박에서, 정리해고자의 약 40%가 특수선박 쪽에서 일했다. 금속노조의 현장 장악을 견제하기 위해 회사 쪽이 차별 복직시키고 있다. 회사는 2월 합의서를 지켜야 한다”고 되받았다. 부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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