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비정규직 해고 노조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4일 오후 6시께 울산 북구 양정동 현대자동차 정문 맞은편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조 사무실 3층 옥상에서 이 회사 2공장 사내하청업체 ㅂ사 전 노동자 류아무개(31)씨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근처 주민 이아무개(36)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류씨가 자살한 것으로 보고 류씨가 남긴 유서를 찾고 있다.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조원과 정규직 노조원 등 200여명은 류씨의 주검이 안치된 북구 ㅅ병원 영안실 앞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으며, 경찰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병원 주변에 경찰력을 배치했다.
류씨는 2003년 8월 또다른 현대자동차 사내하청업체 ㅂ사에 생산직으로 입사한 뒤 지난해 ㅂ사로 옮겼으나 지난 4월 잦은 결석을 이유로 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조 쪽은 “류씨가 평소 조합원 탈퇴를 강요하는 관리자들의 횡포를 견디지 못해 결근을 해 해고를 당했다고 자주 말했으며, 해고 뒤에도 노조 활동에 열성이었다”며 “원·하청회사가 불법 파견에 항의하는 류씨를 해고해 죽음으로 내몰았다”고 주장했다.
한편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조는 류씨가 3일 저녁 비정규직 노조원들이 농성 중인 현대자동차 5공장 탈의실과 천막 농성장에 들러 인사를 한 뒤, 이날 새벽 3~4시께 비정규직 노조 4공장 부대표 황아무개씨를 만나 “평생 기억해 달라”는 말을 남겼다고 밝혔다. 이어 류씨는 오전 11시30분께 비정규직 노조 사무실에 들렀으나 문이 잠겨 있자 몇몇 간부들에게 문을 열어 달라는 전화를 한 뒤 연락이 끊겼다.
울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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