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 9개 분회 250여명
어제 하루 3~8시간 업무중단
“단체교섭, 삼성 직접 나서야”
어제 하루 3~8시간 업무중단
“단체교섭, 삼성 직접 나서야”
삼성전자 제품을 수리하는 삼성전자서비스 하도급업체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생활임금 보장과 노조활동 보장 등을 내걸고 파업에 들어갔다. 이 회사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지난해 7월 노조를 만들었는데, 파업은 처음이다.
전국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소속 부산과 경남의 9개 분회 조합원 250여명은 13일 3~8시간씩 업무를 중단했다. 부산 해운대·동래·부산진·서부산·광안센터와 경남 양산·김해·진해·통영센터 조합원들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파업을 벌였다. 경남 진주·통영센터 소속 조합원들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일손을 놨다. 이날 파업으로 노조 가입률이 높은 센터에선 업무가 전면 중단되기도 했다.
노조 쪽은 “지난해부터 노동조건 개선과 노조활동 보장을 요구하는 임·단협안을 놓고 교섭을 벌여왔지만 사쪽이 불성실한 태도로 일관해 파업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노조 부산·양산분회는 부산·경남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요청했으나 결렬되자 지난달 26일 분회별로 파업 찬반투표를 벌였고, 투표 참여자의 87~100% 찬성으로 파업안이 통과됐다. 김해·진주·통영분회도 지난 10일 찬반투표에서 투표 참여자의 95.5% 찬성으로 파업을 결의했다. 노조 관계자는 “실질적인 고용을 하고 있는 삼성전자서비스가 직접 교섭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서비스 하도급업체 직원 400여명은 지난해 7월 노조를 설립해 전국금속노조에 가입했다. 노조는 노조 설립 한 달 뒤 삼성전자와 하도급업체들한테 생활임금보장·노조활동보장 등의 임금·단체교섭을 요구했다. 하도급업체들은 한국경영자총협회에 교섭을 위임했다. 노사가 지역별 교섭에 나서기로 함에 따라 부산·양산센터 노사는 8차례 머리를 맞댔으나 계속 겉돌았다. 지난해 10월31일에는 삼성전자서비스 천안센터에서 근무하던 최종범씨가 부당한 처우를 고발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다.
부산/김광수 김영동, 창원/최상원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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