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조원 4명이 5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안의 송전철탑에 올라가 노조 탄압 중단을 요구하는 고공 농성을 벌이고 있다. 울산/연합뉴스
현대자동차 회사 쪽과 비정규직 노조 사이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4일에는 비정규직 노조의 한 해고 조합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파업 중이던 일부 비정규 노조 조합원들이 5일 새벽부터 공장 철탑에서 고공 농성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비정규직 문제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현대자동차 노조 단체협상에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노사 대결 격화=4일 오후 6시 비정규직 노조 사무실 3층 옥상에서 비정규직 노조 해고 조합원 류아무개(31)씨가 스스로 목을 매 숨졌다. 정확한 자살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노조 쪽은 비정규직 노동자의 고통과 아픔 때문인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비정규직 노조원 4명은 5일 새벽 5시20분부터 울산 3공장 근처 10여m 높이의 철탑에 올라가 고공 항의농성에 들어갔다. 앞서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9월과 12월 각각 노동부로부터 아산·전주공장과 울산공장의 사내하청 노동자 9천여명에 대해 불법 파견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회사 쪽은 “(노동자를 고용한) 법인이 엄연히 다르다”며 노조의 실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회사 쪽은 올 들어 비정규직 노조원 220여명을 징계 또는 해고하고 120여명을 업무방해 등 혐의로 고소·고발했다. 손해배상 가압류에도 나섰다. 이에 맞서 비정규직 노조는 올 1월 불법 파견에 항의하며 울산 5공장 전면파업을 시작으로 8개월째 울산 5공장 탈의실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부터는 정규직 노조와 함께 부분파업에 동참하고 있다. 부분파업 8일째 협상도 계속=부분파업 8일째를 맞은 5일 정규직 노조는 오전 8시부터 주간조 조합원 2만여명이 4시간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야간조 1만여명도 6일 오전 2시부터 4시간 파업을 벌일 예정이다. 노사는 또 이날 오후 2시 울산공장에서 제21차 교섭을 개최해 임금 등의 요구안과 주간 연속 2교대제 시행 등 나머지 쟁점에 대한 조율을 벌였다. 이에 따라 이르면 주내 협상 타결도 점쳐지고 있다. 하지만 현대차 노사는 류씨의 사망으로 비정규직 문제가 끼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울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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