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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노동

또 ‘한진중공업 비극’

등록 2014-03-28 20:01수정 2014-03-28 22:32

희망퇴직자, 생활고에 목숨끊어
정리해고 사태 뒤 3번째 희생자
구조조정으로 회사를 떠났던 한진중공업 노동자가 또다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회사 쪽이 건조할 선박 물량 부족을 이유로 정리해고를 한 뒤 세번째다.

지난 26일 밤 10시30분께 경남의 ㄷ아파트 놀이터의 등나무 그늘막에 전 한진중공업 노동자 ㄱ(40)씨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이 아파트 관리직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ㄱ씨의 수첩에는 ‘이것이 대한민국 40대 가장의 현실이다. 도저히 가정을 꾸릴 자신이 없다’라는 글이 적혀 있었다. 유족들은 ㄱ씨의 죽음을 외부에 알리지 않고 28일 장례를 치렀다.

ㄱ씨는 2000년 한진중공업 부산 영도조선소에 용접공으로 입사했다. 그는 2011년 2월 회사 쪽이 생산직 노동자 170명을 정리해고한 데 이어 같은 해 4월 20여개월치 급여 위로금 등을 내걸며 희망퇴직자를 모집하자 사직서를 냈다. 그는 희망퇴직 뒤 상당 기간 실직 상태였고 새로운 일자리를 구하려고 기술을 배우기도 했으나, 지난달 초 교통사고를 당해 취업이 좌절된 것으로 알려졌다. ㄱ씨는 중학교와 초등학교에 다니는 자녀 둘을 두고 있다.

박성호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장은 “사원아파트 한시적 사용 연장이 희망퇴직 당시 조건이었다. 시간이 흘러 ㄱ씨가 사원아파트도 비워줄 형편에 놓이자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 같다. 회사 쪽은 사원아파트 사용 연장 등 희망퇴직자의 처우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진중공업이 2011년 2월 정리해고를 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노동자는 ㄱ씨가 세번째다. 2012년 12월 최강서(당시 36살) 노조 조직차장이 회사 쪽의 노조 탄압을 비난하는 유서를 남기고 노조사무실에서 목숨을 끊었다. 이어 지난해 11월 정리해고 뒤 복직했으나 일감이 없어서 유급휴직중이던 김금식(당시 52살)씨가 자택에서 목숨을 끊었다.

부산 김해/김광수 최상원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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