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버스업체로 확대 검토
지난달 발생한 서울 송파 시내버스 연쇄 추돌 사고를 계기로 고용노동부가 버스 운전기사들의 장시간 운행이나 대리 운행 등 근무 실태 조사에 들어갔다.
고용노동부는 10일 수도권 시내버스회사 중 버스 1대당 운전기사 배치 인원이 적어 장시간 운전이 의심되는 14개 업체를 대상으로 23일까지 사업장 감독을 한다고 밝혔다. 대상 업체는 시내버스 11곳, 마을버스 3곳이다.
업체 9곳의 조사가 이뤄지는 서울시의 경우 버스 1대당 적정 운전기사 수를 2.77명으로 잡고 있지만, 대다수 회사가 확보한 운전자 수는 이에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서울 시내버스회사 66곳의 버스 1대당 평균 운전기사는 2.2명 수준이다. 이번에 사고를 낸 ㅅ상운도 서울시 기준에 못 미치는 2.24명에 불과하다.
고용노동부는 적정 인원을 확보하지 못한 사업장을 중심으로 장시간 운행을 유발하는 관행, 근무 형태, 근로시간, 연차 유급휴가 실태, 취업 규칙과 함께 휴식시간 등 단체협약 준수 여부를 집중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전국 버스업체로 조사를 확대하는 것도 검토중이다.
임무송 고용노동부 근로개선정책관은 “국민 생활과 안전에 많은 영향을 주는 여객운송업의 장시간 근로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지도·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박기용 기자 xe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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