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서 쟁의행위 찬성 과반 넘어
노조 “파업 자제하고 교섭 노력”
실제로 파업 나설지 관심 쏠려
노조 “파업 자제하고 교섭 노력”
실제로 파업 나설지 관심 쏠려
울산 현대중공업 노조가 22일 회사 쪽과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이 깨져 쟁의행위를 결의했다. 1995년부터 지난해까지 19년간 연속 무쟁의로 교섭을 타결해온 노조가 올해 쟁의행위에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현대중 노조는 지난달 23일부터 이날까지 한달간 쟁의행위 결의를 위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벌여 1만8000여 재적 조합원의 과반수 찬성으로 쟁의행위를 결의했다. 현대중 노사는 지난 5월부터 넉달간 40차례 교섭을 벌였으나 노조의 △기본급 13만2013원(6.51%) 인상 △호봉 승급 5만원 △성과금 250%+α 등 요구안과 회사 쪽의 △기본급 3만7000원 인상(호봉 승급 포함) △격려금 500만원 △2015년 1월부터 정년 60살 등 제시안 사이의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이날 쟁의행위가 가결됐지만 당분간 파업 등을 자제하고 24일 회사 쪽과 교섭을 재개해 힘을 쏟기로 했다. 회사 쪽이 최근 경영실적 악화 뒤 임원 대량 해고와 부서 통폐합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노조와 얼마나 공감대를 쌓고 견해차를 좁힐 수 있을지가 교섭 타결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노조 관계자는 “원만한 타결을 위해 최대한 참고 견디며 교섭에 집중하려 한다. 회사가 성실히 답하고 걸맞은 결과를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노사는 노조의 쟁의행위 찬반투표 과정에서도 회사 부서장과 관리자들의 투표장 감시와 조합원 면담 등의 방해활동으로 갈등을 빚었다. 노조는 지난달 23일부터 26일까지로 예정했던 투표 일정을 무기한 연장했다가 회사 쪽의 사과와 유감 표명을 받고 이날 투표를 마무리했다.
1990년대 초반까지 대기업 노동운동의 한 축을 맡았던 현대중 노조는 94년 파업을 마지막으로 95년 이후 지난해까지 19년 동안 무쟁의 교섭타결을 이어왔다. 지난해 10월 노조 임원 선거에서 정병모 현 위원장이 당선되면서 기존 ‘온건실리’ 노선의 변화가 예상됐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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