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2시간동안 출정식·사내행진
임단협 타결 못해…교섭은 계속
임단협 타결 못해…교섭은 계속
지난해까지 19년 연속 무쟁의로 노사교섭을 타결해온 울산 현대중공업 노조가 20년 만에 파업에 들어간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5일 49차 노사교섭에서 타결점을 찾지 못함에 따라, 지난달 31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 결정대로 7일 오후 2시간 부분파업을 벌이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지난 1994년 파업 이후 20년 만이다.
노조는 이날 전체 조합원 1만8000여명 가운데 방위산업과 관련한 특수선 사업부, 단체협약에 의한 협정노동자, 야간근무자 등 2000여명을 뺀 나머지 노동자들이 모두 오후 3시부터 2시간 동안 일손을 놓고 파업출정식과 사내행진에 참가하는 부분파업을 벌일 계획이다.
앞서 회사 쪽은 지난 5일 교섭에서 △기본급 3만7000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격려금300만원+통상임금 100%(회사 주식으로 지급) 등 수정안을 제시했으나, 지난 9월1일의 1차 제시안과 별 달라진 점이 없어 노조 쪽이 수용 거부 의사를 밝혔다.
노조는 “정몽준 최대주주에게는 수천억원을 챙겨주면서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소금만 퍼먹으라는 것이냐”며 반발했다. 회사 쪽은 ‘최악의 경영 위기 상황에서 추가로 내놓기 어려운 사정’에 대한 노조의 이해를 구했다. 노조는 “회사 쪽과의 교섭 창구는 항상 열려 있다”고 밝혀, 대화를 통한 교섭 타결 의지를 내비쳤다.
현대중 노사는 지난 5월부터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벌였으나 진전이 없자 노조 쪽이 지난달 22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해 쟁의행위를 결의했다.
울산/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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