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원 판결로 해고자 시름 깊어져
“6년간 방치한 회사가 책임져야” 주장
“6년간 방치한 회사가 책임져야” 주장
쌍용자동차의 2009년 정리해고가 적법하다는 대법원의 지난 13일 선고로 공장으로 돌아갈 길이 막힌 해고 노동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이들은 일단 회사 쪽에 복직 계획을 이달 말까지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전국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소속 노동자들과 노동단체 관계자 500여명은 15일 경기 평택시 쌍용차 평택공장 정문 앞에서 ‘쌍용차 투쟁 2000일, 함께!’ 집회를 열고 정리해고와 관련해 “경영자의 판단을 존중해야 한다”고 한 이번 대법원 판결을 비판하며 쌍용차 쪽이 해결책을 내놓으라고 주문했다. 김득중 쌍용차지부장은 “회사가 이달 말까지 징계 및 정리해고자와 비정규직을 비롯해 187명의 복직 계획을 내놓으라”며 “지난 2000일 동안 우리는 함께하자며 투쟁했지만, 다음 달부터는 그렇게 하지 않고 끝장을 보겠다는 생각으로 투쟁에 나서겠다”라고 말했다.
김 지부장은 16일 <한겨레>와 통화에서 “대법원 판결이 해고자 개인한테 심한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어려운 조건에 있는 해고 노동자들 문제를 6년 동안 전향적 자세없이 버틴 회사 쪽에 책임을 요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법원 판결로 정리해고에 대한 사법적 판단이 사실상 끝난 터라 회사 쪽을 압박할 뾰족한 수가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게 해고자들의 고민이다. 해고 뒤 전국으로 흩어진 해고자들의 일거리가 날이 추워지며 또 떨어질 가능성이 큰 것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이창근 쌍용차지부 기획실장은 “조합원들의 마음에는 주저앉고 싶은 마음과 (해고 문제 해결을 위해) 더 가야 한다는 마음이 있다”고 조합원들의 분위기를 전했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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