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중공업 노사가 성과 중심 연봉제 실시 여부를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17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회사 쪽의 ‘부실경영’과 ‘강압적 연봉제 실시’를 규탄하고 ‘구시대적 노사관’의 개혁을 촉구했다.
현대중 노조는 기자회견에서 “현행 노사 단체협약에는 ‘임금의 지불 방법·체계·구조 등의 제도 개선’에 대해 노조와 협의하도록 규정돼 있는데 회사 쪽은 이를 지키지 않고 일방적인 설명 뒤 당사자 동의 서명을 강요하고 있다. 동의하지 않았는데도 동의한 것으로 서명용지를 조작해 보고하는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연봉제는 경쟁구도를 심화시켜 노동자 사기를 떨어뜨리고 회사 발전을 저해할 뿐만 아니라 많은 노동자들의 저항을 불러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조는 18일 조합원과 사무기술직 비조합원을 대상으로 연봉제 대응 간담회를 열고, 19일엔 서울 계동 사옥을 항의방문할 예정이다. 또 20일 오후 5시엔 1만8000여명 모든 조합원이 1시간 동안 잔업을 거부하고 결의대회를 열기로 했다.
최근 현대중공업 회사 쪽은 다음달 1일부터 과장급 이상 사원들을 대상으로 성과 중심 연봉제를 실시하고 내년에 생산직을 뺀 전 사원에게 연봉제를 확대 적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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