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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노동

‘아파트 경비원’ 입주민 선택은?

등록 2014-11-26 21:47수정 2014-11-26 22:38

무인시스템은 허술…“임금 인상”
관리비 인상 부담스러워…“감원”
“경비원 휴게시간이요? 잘 모르겠어요.”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ㅁ아파트. 9개 동에 910가구가 사는 이 아파트 주민들은 경비원 휴게시간을 “잘 모른다”고 했다. 한 중년 입주민은 “안내문에서 얼핏 보긴 했는데 잘 모르겠다. 아마 다른 주민들도 모를 것”이라고 했다.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경비원 법정 최저임금 보장’을 피하려는 경비원 대규모 감원 우려 속에서 아파트마다 주민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하지만 정작 해고 여부를 결정하는 입주민들은 경비원들의 노동조건 등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 아파트는 20일 주민 대표들이 모이는 입주자대표회의를 열어 내년도 경비원 임금을 4.3% 인상하고, 하루 6.5시간인 현재의 경비원 무급 휴게시간을 7.5시간으로 1시간 늘리는 데 합의했다. 이 아파트 관리소장은 “19%, 10.5%, 4.3% 등 3개 임금인상안 중 가장 낮은 인상률로 정해졌다. 경비원 처우가 열악해도 관리비 인상은 부담스러웠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신 입주민들에게 ‘경비원 휴게시간은 충실히 보장해야 한다’고 안내할 계획이다. 임금 산정에 포함시키지 않고도 경비업무를 하게 하는 ‘편법’으로 쓰이는 ‘무급 휴게시간’을 늘리지만, 이번에는 ‘제대로 된 휴식’을 보장하겠다는 것이다. 관리소장은 “이참에 입주민들의 생각을 바꾸자는 취지”라고 했다.

서울 양천구의 ㅁ아파트 입주민들도 25일 열린 입주자대표회의에서 감원 없이 무급 휴게시간만 7시간에서 8시간으로 늘리기로 했다. 임금 인상률은 다음달 회의에서 정한다. 관리사무소 직원은 “감원을 하면 경비 서비스의 질이 떨어진다. 사람을 대체할 수단이 없다는 것을 입주민들도 알고 있다”고 했다.

경비원 감원을 고려하는 곳도 있다. 2433가구가 사는 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는 중소형 면적의 서민 아파트다. 최저임금 100%를 적용하게 되면 월 경비비가 가구당 최대 4000원이 오른다고 한다. 이 아파트 관리소장은 “다음달 입주자대표회의가 열리는데 관리비 인상에 부담을 느껴 휴게시간을 하루 9시간까지 늘리자는 입주민도 있다”고 했다. 입주민 정아무개(63)씨는 “주민들이 대부분 서민이라 관리비에 민감하다. 아무래도 인력을 줄이는 쪽으로 결정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박기용 김규남 이재욱 기자 xe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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