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두고 사쪽과 갈등을 빚어온 울산 현대중공업 노조가 27일 4시간 파업에 들어갔다. 현대중 노조의 파업은 1994년 63일간에 걸친 파업 이후 20년 만이다.
노조는 이날 낮 12시30분 노조 사무실 앞 광장에서 5000여명의 조합원이 모인 가운데 파업 출정식을 연 뒤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일손을 놓고 사내와 회사 밖의 도로를 따라 2㎞ 구간에서 행진을 벌였다. 파업 중에도 노사는 이날 오후 2시부터 53차 교섭에 나섰으나 전혀 진전을 보지 못했다. 앞서 지난 26일 권오갑 현대중 사장은 담화문을 발표해 “회사가 어려운 경영상황에 직면해 더 이상의 임금인상은 제시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교섭에서 노조는 △임금 13만2013원(기본급 6.51%) 인상 △성과금 250% + α △조건 없는 정년 60살 보장 등을 요구했으나 회사 쪽은 지난 5일 49차 교섭에서 △기본급 3만7000원(호봉승급 포함) 인상 △격려금 100%(회사 주식) + 300만원 등을 최종안으로 제시해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28일 중앙쟁의대책위 회의를 열어 다음주 투쟁계획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번 파업과 관련해 회사 쪽은 지난 19일 “파업을 결의한 노조의 조합원총회 투표절차에 하자가 있다”며 울산지법에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을 했다. 이에 노조도 “회사 쪽이 관리자들을 동원해 총회 투표에 불법 개입했다”며 부당노동행위 등 혐의로 권오갑 사장을 비롯한 회사 관계자 4명을 울산고용노동지청에 고소했다.
울산/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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