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응답률 1년새 2배쯤 늘어
여성 이주노동자 5명 가운데 1명은 직장에서 성희롱을 당한 경험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구이주여성인권센터는 17일 “여성 이주노동자 201명 대상 설문조사 결과, 19.8%가 성희롱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를 보면, 이들이 당한 성희롱 유형은 신체접촉이나 술을 따르라는 요구가 대부분이었으며, 가해자는 대부분 한국인 동료였다. 하지만 피해 여성들은 ‘두렵고 창피’(42.5%)하거나 ‘불이익을 받을 것 같아서’(16.4%)서 아무런 대처를 하지 못했다. 응답자의 78%는 ‘성희롱 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고 답했고, 82.1%는 ‘직장에 성희롱 담당 부서가 없다’고 밝혔다.
강혜숙 대구이주여성인권센터 대표는 “성희롱을 당한 비율이 2013년 조사에선 10.3%였으나, 이번 조사에선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여성 이주노동자의 인권이 갈수록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한편, 응답자의 10.3%는 일을 하다 다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급으로 급여를 받는 이의 42.3%는 최저임금인 시급 5210원도 보장받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이주여성인권센터는 18일 오후 2시 대구 국채보상운동기념관에서 ‘대구지역 이주여성 노동실태 보고회’를 열어 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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